제주도 해녀의 모습(1962년). (사진=국가기록원)
제주도 해녀의 모습(1962년). (사진=국가기록원)

[김미자 칼럼니스트 @이코노미톡뉴스] 필자의 친모는 ‘바당(’바다‘를 뜻하는 제주 방언)의 딸’로 알려진 해녀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찾아주는 신비의 섬 제주도는 ‘삼다(三多)’라 하여 돌, 바람, 여자가 많다. 그 중 제주 여성이라 함은 강인한 것으로 인식되어 진다.

제주 여성의 강인함은 제주가 한 때 귀양지였기에 남자는 대부분 뭍에서 유배온 남자들로 주로 책을 읽고 부인들이 생계를 책임지는 일을 하다 보니 여성이 물질, 밭일, 집안일 등 가리지 않고 했던 삶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잠녀나 좀녀로도 알려진 해녀는 물질을 하는 사람으로, 산소 공급 장치 없이 숨을 참고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가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을 말한다.

해녀는 ‘테왁’ 하나에 생명을 맡기며, 몸이 허락하는 만큼 물질하며 가정을 이끌어 왔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일까 2016년 11월 30일 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해녀의 딸로서도 같은 여성으로서도 너무나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로 말이 많다. 점차 남녀차별이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보호를 못 받고 있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KB국민은행 전 인사담당자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 112명의 점수를 조작해 실형을 받은 사례가 있다. 단순히 남성을 더 뽑기 위해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낮춘다는 것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분명한 남녀차별이다.

8자매 중 셋째로 태어난 필자를 포함한 주변에서 남초 사회에서 숱하게 남녀차별을 겪는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겪었기 때문에 그 억울함과 힘듦을 잘 이해한다. 여가부 폐지 여부를 떠나 필자는 남녀차별을 이겨낸 선배로서 그 아픔을 동일하게 겪고 있을 여성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남녀 간의 차이는 분명 있다. 그 차이를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차이와 차별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차이(差異)’는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또는 그런 정도나 상태’를 의미하며, ‘차별(差別)’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이라 한다. ‘서로 다름의 차이는 인정하되 결코 차별은 하면 안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생명이란 성별을 떠나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호 수평적으로 모두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여성들 또한 남녀평등만을 외치며 불평불만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기회를 찾고 일어나야 한다. 분명, 남녀차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여자들 또한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어떤 것이든 문제가 있으면 답이 있다 하였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했는지를 살펴본다면 분명 그 답 또한 존재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딸들아, 남녀차별에 기죽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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