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이동 오미크론 확산 어쩌나
K-방역 자화자찬 결과 참담인가

충무로 소재 한옥마을에서 본 남산타워 모습. (사진=이톡늇,)
충무로 소재 한옥마을에서 본 남산타워 모습. (사진=이톡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코로나 비상사태 2년,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완료에도 설 명절 귀성길을 막으니 무슨 꼴인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보다 월등 급속확산하는 ‘독종’으로 확인된 게 사실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벌써 넘고 민족대이동을 거치면 4~5만명까지 폭증할 수 있다니 난리 경고 아닌가.

방역수단과 의료진마저 이미 과로에 도달했노라고 들었다.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대본이 공식으로 설맞이 고향방문을 자제토록 요청했다. 이에 즉각 지자체들이 “고향방문 이동 마시라”고 당부하고 고향 사람들마저 “오지 말거라, 우리도 안 갈란다”고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소식이다.

이럴 때 K-방역이 세계적 성공모델이라고 자화자찬했던 문 대통령은 무슨 내막인지 침묵일관이다.

대통령이 최신형 전용기를 도입, UAE 등 6박 8일 순방외교 후 청와대 내 숙소에 ‘자가격리’하면서 새해맞이 기자회견마저 취소한 것도 뜻밖이다.

코로나 상황이 깊어지고 대선정국 하에 여야후보들의 문 정권 비판이 잦아 대통령도 할 말씀이 많은 상황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정책 실패를 여러 차례 지적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탈원전 정책 폐기, 북의 도발조짐 대응 선제타격을 공약하고 있다. 그런데도 침묵으로 대응할 모양이다.

사실 대통령이 국제행사 때마다 자랑해 온 K-방역 기본 인프라가 전 정권들의 업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문 정권은 방역의 기본원칙도 이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대상이다.

최초 코로나 비상일 때 중국발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는 전문가 집단의 권고를 철저히 거부한 것이 문 대통령의 친중노선으로 비쳤다. 이어 백신 확보 늑장에다 물 백신 논란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다 2차, 3차 부스터샷 속도부진 등도 실패사례로 꼽힌다.

또한 대선정국의 여야 공약경쟁이 치열해질 무렵, 서둘러 단계적 일상회복 선심을 서둘다가 오미크론 변이의 급습으로 이를 중단, 후퇴하면서 허둥지둥하고 말았다.

결국 설 명절을 눈앞에 두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불안, 불편한 동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으니 문 정권의 방역성과로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설 명절은 고항 찾고 조상 성묘하는 날이다.

정부가 코로나를 이유로 귀성 자제를 당부하지만 감염을 우려한 일부 귀향 단념자를 감안해도 민족대이동 현상이 불가피하다.

국토부 산하 교통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설 연휴기간 중 1일 평균 480만명, 총 2877만명이 이동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 비상이 두렵지만 오랫동안 비대면 격리생활에 지쳤다가 설 명절 따라 고향 찾고 조상 성묘하겠다는 본능을 어찌 말릴 수 있겠는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 사는 시민의 절대다수가 고향 떠나온 출향인으로 타향살이 신세 아닌가.

수도 서울의 매력도 거의 소진된 세월이다. 한때 서울 만원, 초만원이었지만 어느덧 서울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 통계를 들여다보면 지난해 11월까지 총인구가 4만 180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로 신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감소기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초만원이던 서울 인구가 한 해 동안 799명이 줄었다. 자연 감소에다 귀농, 귀촌으로 서울을 탈출한 인구도 늘어났을 것이다. 앞으로 갈수록 대도시 삶의 매력이 떨어져 낙향인구가 계속 늘어날 판국이다. 이 같은 세월의 기상변화 연장으로 설맞이 귀향 민족대이동이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누구나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내 고향 산촌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게 회상된다. 그러나 젊은이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늙고 노쇠한 마을로 변한 지 퍽 오래 됐다.

출산모가 없으니 인구감소가 급속하여 머지않아 지자체가 소멸할 지경이다. 농사 일할 일손 부족에 조상님 묘소 벌초할 눙력도 거의 없어졌다.

한마디로 울적하고 쓸쓸하기 짝이 없다. 설 명절 하루만이라도 고향 방문하여 정든 산천초목과 호흡하고 싶은 충동이다.

아마 텅 빈 우리 고향 마을 갔다가 코로나에 감염되는 불상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산이 우거지고 물길이 더욱 좋아져 무병장수할 환경이기 때문이다.

단지 마을 주인들이 도시로 나가 무주공산 격이니 제발 지금부터 귀촌, 귀농이 늘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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