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0.50%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은행의 건전성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잠재부실이 유예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전년 말 대비 0.14%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65.9%로 27.6%p 상승했다.

지난해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10.8조원으로 전년 대비 1.7조원(13.9%)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8.3조원으로 1.0조원(10.5%),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1조원으로 0.7조원(25.3%) 줄었다. 부실채권은 12.9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원(7.6%) 감소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살펴보면 총여신은 0.50%로 0.14%p, 기업여신은 0.71%로 0.21%p, 가계여신은 0.16%로 0.05%p씩 하락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0.20%p 떨어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전년 대비 개선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현재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향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은행이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며 "은행이 전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잠재되어 있는 신용위험을 충실히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지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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