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강국 #한국경제를 만든 경제초석인

북 커버. (사진=이톡뉴스)
북 커버. (사진=이톡뉴스)

[김윤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이 책은 지은이 김덕형 씨가 1968년 이후부터 직접 취재해 온 한국 기업 명가 30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기업인 30인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도약시킨 기업의 창업자들을 의미한다.

두툼한 하드커버로 엮은 책의 무게감이 30인 한국 창업 경제인의 당시 어려웠던 한국경제라는 무거운 짐을 동여매진 어깨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삼성, 현대,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등 맨손으로 굴지의 대기업을 일으킨 1세대 창업가들의 사업보국 도전기가 지금 시작된다.

주요 30인

【동화약품】 노천 민병호 · 민강 부자, 보당 윤창식 / 【두산그룹】 매헌 박승직, 연강 박두병 / 【동아일보】 인촌 김성수 / 【삼양그룹】 수당 김연수 / 【GS그룹】 효주 허만정 / 【코오롱그룹】 오운 이원만 / 【LG그룹】 연암 구인회, 상남 구자경 / 【대한중외제약】 성천 이기석 / 【DI동일그룹】 정헌 서정익 / 【삼성】 호암 이병철, 이건희 / 【부방그룹】 묵민 이원갑 / 【벽산그룹】 벽산 김인득 / 【세아그룹】 해암 이종덕 / 【현대그룹】 아산 정주영 / 【OCI그룹】 송암 이회림 / 【대림산업】 수암 이재준 / 【교보생명그룹】 대산 신용호 / 【롯데그룹】 상전 신격호 / 【한화그룹】 현암 김종희 / 【아모레퍼시픽】 장원 서성환 / 【SK그룹】 최종건 · 최종현 / 【포스코그룹】 청암 박태준 / 【한진그룹】 정석 조중훈 / 【대우그룹】 주산 김우중

상기 한국 경제인 30인 대부분은 우리나라 경제나 재계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만한 창업가들일 것이다.

韓 최대 장수기업 126년 역사의 두산


여기에 필자의 첫 번째 관심 기업은 두산이었다. 보부상을 했던 매헌 박승직(朴承稷)은 1896년 8월 1일, 서울 종로4가에 포목을 취급하는 박승직상점을 오픈했다. 두산그룹의 시작이다. 매헌은 1933년, 일본인의 소화기린맥주 주식회사에 주주로 참여했고, 광복 후 상호를 OB로 바꾸고 회사명도 동양맥주주식회사로 변경한 후 박승직상점도 두산산업으로 바꾸었다.

저자는 매헌 아들의 인터뷰를 통해 매헌의 절약 정신과 보부상 정신을 회상시킨다. 

기업에 있어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던가. 매헌은 아내의 아이디어로 탄생해 불티나게 팔렸던 한국 최초의 화장품인 '박가분(朴哥粉)'을 폐업시켰다. 이는 두산기업의 끈질긴 자주적인 상인정신을 대변해 준다 할 수 있다.

3년 무임금 근로정신, OCI그룹 송암 이회림


'마지막 송상'이라 불리며 소나무를 사랑했던 송암(松巖) 이회림(李會林)은 40여 년간 화학산업 분야에 매진해 오늘날의 글로벌 종합화학 기업 OCI(옛 동양화학)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송암은 어머니의 뜻으로 서점 대신에 개성의 큰 도매점인 손창선상점에서 3년간 월급 없이 일을 했다. 점원으로서의 됨됨이를 좋게 평가받아 주인은 그에게 적립금 100원을 주었다. 개성상인 송암의 자질이 시작된 것이다. 그의 자질은 회사가 힘들었을 때 자신의 부동산을 처분해 회사를 정상화시켰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그를 '참다운 기업가'로 칭하기도 했다.

개성상인 동양화학 이회림 명예회장이 여든여섯에 했던 이야기가 문뜩 생각난다. 개성공단 착공식 초청을 받아 “곧 내 고향 만월동에 가게 됐소”라며 뛸 듯이 좋아하면서, 이런저런 옛 기록물을 보여주며 “내 고향 개성은 일제 때도, 8.15 후에도…”라며 회상했던 것.

이 책은 매헌, 송암 이외에도 기네스에 오른 한국 최초의 동화약품 상표 등록 이야기, 삼양그룹 수당의 한국 최초 해외 생산 법인 설립이야기, 원조 벤처캐피털 GS그룹 효주 허만정 회장 이야기를 비롯해 박정희 의장을 사로잡은 코오롱그룹 오운의 수출입국론 이야기 등등 자랑스러운 산업보국의 창업 일꾼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김덕형 (지은이)

1942년생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1948년 월남해 혜화초, 경기중·고등학교, 서울대 법과대학을 거쳐 서울대 신문대학원을 졸업했다. 1968년에는 《조선일보》 수습기자로 입사해, 197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이후 《조선일보》 문화부장, 통한문제연구소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도쿄대 신문연구소 객원연구원과 한국애서가클럽 회장을 지냈다. 주요 저서 '한국의 명가(근대편 1, 2, 현대편)'. 이 책은 2013년 출간 '한국의 명가(근대편 1, 2, 현대편)'.을 잇는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