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 침수 충격, 인명, 재산 피해
기후변화 재난, 방제시스템 고도화 뿐

북한이 남측에 통보하지 않고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며칠째 방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남측에 통보하지 않고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며칠째 방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어제와 오늘, 실로 하늘이 내린 천재지변이 너무나 무섭다고 실감했다. 이틀간 5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수도 서울의 침수로 기절했다. 부촌으로 이름난 강남역이 물속에 잠기고 서초대로가 몽땅 침수되어 수많은 차량이 뒤엉킨 참혹한 형체의 모습이었다. 예측할 수도 없었던 몇백 년만의 집중 물폭탄이었으니 마치 “하늘 무서운 줄 알라”는 경고 아니었을까.

수도 서울 침수 ‘형벌’이 참 무섭구나


지금껏 국가와 서울시 등 지자체가 천재, 인재를 가릴 것 없이 재난방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세금을 투입했는가. 그런데도 모자라고 역부족이었다는 결론 아닌가.

지난 8일 밤과 9일 사이 서울 강남 일대에 시간당 100mm 넘게 쏟아진 폭우였으니 무슨 수로 감당할 수 있었을까. 저지대 침수방지 수방대책의 한계를 말해주듯 느껴진다.

곳곳 침수로 각종 차량 수천 대가 물에 잠기고 축대나 가옥 붕괴 등 재산피해도 컸지만 인명피해가 더욱 심각한 것 아닌가. 신림동 빌라 반지하에서 장애인 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다. 동작구청 직원은 넘어진 가로수를 정리하다 감전으로 순직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시설붕괴에다 사망, 실종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특히 산사태 피해가 계속 진행 중인 상태로 보도되고 있다. 더구나 기상청은 내일까지 집중호우가 연속되어 최대 350미리 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으니 아직도 한숨 돌릴 여유가 없다.

이 난리 속에 북측은 지난 8일 오전부터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여 연천지역 주민들이 밤새워 불안에 떨었노라고 한다. 남북은 지난 2009년 북측이 댐을 열어 방류할 때는 미리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었다. 이번 장마 때도 통일부가 미리 북측에 사전 통보를 요청했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북측의 나쁜(?) 의도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할 수 있겠다. 그들도 지금 폭우피해를 겪고 있을 시점인데 남조선 못살게 심술부리는 수작 아니면 무엇일까.

수방대책 최선에도 역부족이란 말인가


하늘은 천재지변을 미리 예고해 주지 않는다. 지금도 진행 중인 물폭탄이 얼마나 더 많은 고통과 희생을 요구할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우리가 최대한 천재지변 앞에 고분고분 순종하며 온 나라와 공동체 전체가 힘을 모아 신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사후 예방대책에도 모든 것을 아끼지 말고 투입해야만 할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후 첫 경험으로 초대형 재난 앞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지난 8일 급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아 물폭탄 피해 대책에 총력을 투입하라고 독려했다. 이어 반지하 빌라 장애인 가족 3명 참사현장을 찾아 “국민을 지키는 게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수도 서울이 주기적으로 침수, 산사태 피해를 되풀이하는 모양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5년 저지대 강남역 등 33곳의 침수 취약지역 대상 수방시설 확충에 1조 4천억원을 투입했다는데도 침수난리를 겪어야만 했는가.

연 이틀간 출퇴근 교통대란에 시민들의 원성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가 아무리 최선을 다했노라고 주장해도 역부족임을 시인해야만 하지 않겠는가.

행여 “하늘이 내리는 천재를 어찌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느냐”고 항변할는지 모르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 재난예방 투자를 최대한 늘려가며 시민 안전에 무한책임을 다하겠다는 응답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광화문 광장 침수사태로 혼쭐을 겪고 2011년에는 우면산 산사태로 무분별 난개발이 가져온 인재 참사라는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

또 하나 지난 문 정권의 경우, 탈원전 공약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을 권장하여 전국 곳곳 야산의 산림을 훼손함으로써 장마철 산사태를 유발한 사례를 많이 겪었다. 이번 물폭탄 하에 경기도와 강원도의 산사태도 인재에 속하는 경우가 없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모로 인간의 탐욕이 하늘의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시각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촌 재앙인가


이번 수도 서울에 쏟아진 물폭탄에 놀란 가슴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재앙이 한반도에 집중한 결과 아닐까 싶은 충격이다.

이미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의 재앙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었다. 유사한 재난이 언제 어디로 나타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더구나 앞으로 갈수록 대형 재앙이 잦고 피해 규모도 대형화될 것이라고도 예언했다.

그동안 지구촌 곳곳에 나타난 폭우, 폭염, 폭설이나 대형 산불 등도 이 때문이 아닐까. 미국도 유럽도 전전긍긍하니 예외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보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 없이 재난대응 수방시설 등 방제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번 사태로 물폭탄 피해가 반지하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취약계층에 먼저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취약계층 보호, 복지 차원에서도 방제시스템의 고도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전반적인 민생부문 압박이 또 하나의 긴급 현안이다. 그동안 폭염으로 농산물값 오르고 다시 폭우피해로 공급난이 더해지니 물가는 감당할 수 없고 민생안정은 어찌 되느냐는 우려다.

농수산물 유통정보망에 따르면 7월 폭염, 폭우 여파로 배추, 오이, 토마토 등이 급등하고 포도, 복숭아 등 과일값도 많이 올랐다. 이는 곧 고물가 행진의 가세에다 추석물가 파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백년 만의 물폭탄이 가져온 형벌이 이처럼 무섭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 본 기사는 평론기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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