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근영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우리나라의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14일 준공됐다. 2010년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이다. 무엇보다 탈원전을 선언한 윤석열 정부가 준공한 첫 원전이다.

신한울 1호기는 핵심 설비를 국산화해 기술 자립을 이뤄낸 '차세대한국형 원전'(ARP1400)이다. 당초 신한울 1호기는 2017년 준공 후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일정이 지연됐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친원전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는 올해 1조 원 규모였던 일자리, 금융, 연구개발(R&D) 지원 등 원전산업 지원을 내년에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고,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총 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도 했다. 탈원전을 친원전으로 전환해 원전을 재도약시켜 안으로는 전력수급의 안정화를 꾀하고, 밖으로는 수출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바람직한 정책 전환이고, 희망적인 목표다. 무엇보다 가능성이 충분해 더 희망적이다.

사실 신한울 1호기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원전이다. 계측제어설비나 냉각제펌프 등 원전 모든 기자재를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라는 얘기다. UAE에 수출한 원전은 계측제어설비와 냉각제펌프 등 일부 기자재와 시스템을 미국에 의존했다.

모든 기자재를 국산화했다는 것은 수출에 있어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으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장점이다. 영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불과 4개국만 갖추고 있는 자격이다. 이 자격을 우리가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을 위한 하드웨어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는 얘기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 윤석열 정부의 목표다. 이 목표를 위한 선결조건이 ‘붐업’이다. 내부에서 먼저 분위기를 띄워 세계 에너지업계가 주목하게 해야 한다. 

일단 신한울 1호기가 불은 지폈다. 또 신한울 2호기는 내년 9월 준공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내년 상반기에 본격 추진한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가동 원전 일감(설비투자, 발전 기자재 등)과 수출 일감 등을 합하면 내년에 2조원 이상의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니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한 가지 더할 것은 미뤄졌거나 연기된 원전 건설 계획을 재검토해 당길 것은 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자원인 전무한 우리나라에 있어 준국산 에너지인 원전의 비중을 높여 에너지 위기에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전을 짓고, 원전에 대해 가르치고, 차세대 원전을 연구하는 모든 투자활동이 원전 산업의 활력을 넘치게 하고, 이 활력이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에 퍼지면 수출길은 넓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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