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성장률 부진 속 NIM 하락 전망...연체율 증가로 충당금 부담도 늘어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금융지주사와 은행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출 성장률이 부진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은행권과 KB증권에 따르면 신한, 하나, 우리, BNK, KGB, JB 등 금융지주사의 1분기 합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3.6조원으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8.9%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한 수준이다.

은행권의 1분기 수익 감소는 부진한 대출 성장률과 NIM 하락,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 부담 증가 등 은행업 관련 지표들이 모두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1분기 은행 자회사 원화대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7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연체율 상승과 추가 충담금 적립의 영향으로 CCR은 전년동기대비 8b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지주사의 실적악화는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부진 영향이 크다. 1분기 은행의 합산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하면서 NIM 하락에도 순이자이익은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비은행 자회사 이익은 같은기간 38.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증권사의 IB 및 브로커리지 실적감소와 캐피탈과 신용카드사의 조달비용 상승 효과 등으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의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28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하락할 전망이다. 1분기 NIMdl 9bp 하락하고, 대출 성장률도 0.1% 하락하는 등 주요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CCR은 전년동기대비 8bp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6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예금 중도해지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던 NIM의 기저효과가 예상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비용 600억원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점유율 확대 이후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도 비은행 자회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4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외손익에 비경상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와 비슷한 이익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업종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됐지만 가격 매력 이외의 다른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며 "NIM 전망치가 하향됐고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등으로 마진의 불확실성도 존재하며, 성장과 수익을 결정하는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이 2분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