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먹는 개, 91x91cm, Acrylic on canvas 2023. (사진=토포하우스)
구름 먹는 개, 91x91cm, Acrylic on canvas 2023. (사진=토포하우스)

[김윤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화려했던 ‘섹시 스타’의 타이틀을 버리고 붓을 든 화가의 삶을 선택했다. 1990년대 ‘한국의 마를린 먼로’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 전 영화배우 강리나가 지금은 화가로서 세상과 소통하고 자유를 꿈꾸며 개인전을 열었다.

강리나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제2전시실에서 ‘아모르, 아모르(Amor, Amor)’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의 화두인 ‘하트’는 20여 년 전 ‘영화판’에서 보호자였던 오빠의 심근경색 수술을 계기로 생명에 대한 성찰을 주는 소재가 됐다. 

또한 하트는 시대를 관통하는 글로벌 아이콘이 된 마를린먼로 도상(圖像)과 낙서로 표현되는 숫자에 대한 작가의 관념이 녹아 고스란히 화폭에 드러난다.

강리나는 한 때 물리학의 각종 이론을 풀어놓은 다양한 버전의 해제집을 부적처럼 갖고 다녔다. 핵을 만드는 공식, 숫자의 조합이 자신에게 힘을 준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한편, 강리나 개인전에 기획자로 참여한 심정택 미술칼럼니스트는 “강 작가는 오래전 유명 영화배우의 지위에서 내려왔고 미혼의 여성으로 가족들과도 떨어져 살아왔다”면서 “수년 전부터 작품의 도상(圖像)이었던 미사일이 자신을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구체적인 힘과 능력을 가진 사물로 인식하는 등 이중적 관념이 그녀의 작품에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시절의 강리나. (사진=강리나 제공)
영화배우 시절의 강리나. (사진=강리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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