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홈플러스도 동향 주시…CU, '차별화 막걸리'서 아스파탐 원천배제

[김윤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제로콜라 등 음료와 캔디, 아이스크림 등 무설탕을 표방한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했다.

일일섭취허용량은 체중 1㎏당 40㎎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감미료로, WHO의 이같은 조치에 국내 유통업계도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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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막걸리 제조업체들은 단맛을 내고 제품 변질을 막고자 현재 많은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인데 '장수 생막걸리'를 생산하는 서울장수는 '달빛유자'를 제외한 제품에 아스파탐을 극소량 첨가하고 있다. 지평주조는 생쌀막걸리와 생밀막걸리 등 2종에, 국순당은 생막걸리, 대박막걸리 2종에 아스파탐를 사용한다.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식약처 지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로 콜라와 스파클링 에이드 5종, 스낵류 6종에 함유된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기로 하고 제조사와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원료 대체 작업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해당 기간 관련 제품의 잔여 재고는 그대로 판매하되, 추가 생산은 하지 않기로 했다.

오리온은 나쵸, 감자톡 등 10여 종에, 크라운제과는 콘칩 초당옥수수에 아스파탐을 극소량 쓰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아스파탐 이슈와 관련해 "당사는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크라운제과 관계자도 "대체감미료를 찾아 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에 아스파탐을 첨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에 아스파탐 대체재를 사용할지 여부에 대해 글로벌 펩시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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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법령 또는 기준 변경이 있을 경우 이에 맞춰 상품 안전성을 검토하겠다 등의 방침을 세웠다. 롯데마트는 출시하는 상품에는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편의점 CU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손잡고 이달 초 '무(無) 아스파탐' 막걸리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선보일 차별화 막걸리에도 아스파탐을 배제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식약처가 밝힌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ADI) 등을 고려하면 아스파탐의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여기에 장마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식약처는 WHO의 결정이 이뤄지면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거쳐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스파탐과 관련한 논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스파탐과 같은 발암 가능의 2B군에는 김치 같은 절임 채소류, 알로에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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