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사이 속 열대지역
이젠 '우열'이 아닌 '다름'의 관점 속으로 집중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북커버. (사진=이톡뉴스)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북커버. (사진=이톡뉴스)

[김윤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이 책의 시작은 열대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깨기 위해 글이 시작된다. 

과거 필자도 열대 날씨에 속한 나라는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경제와 문화 발전이 느려 상대적으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기후결정론'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제1부에서 부터 많은 지면을 할애해 열대의 이미지가 미개적 또는 지상낙원도 아니며, 열대의 자연은 단순하지 않고 깊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은 중위도 온대지역에 속해 삶을 영위해왔고, 상대적으로 열대 지역에 대해 여러 비교점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이 책은 단순히 위치적 상대성을 보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삶을 기준으로 열대 지역을 바라는 보는 시선을 인문학적으로 탐방하고 있다.

"열대 지역, 이젠 이렇게 탐방하자"


먼저 열대 지역의 기후적인 특성을 이해해 보자면, 저자는 열대 지역의 부정적인 시선에 있어서 미디어의 영향이 적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자본주의의 특성으로 상대적으로 열약해 보이고 가난해 보이는 지역에서 부정적인 스토리를 부각시켜 영화나 드라마 등에 노출시킨 영향이 크다라는 소리다.

또한 유럽의 식민 지배의 역사적 이미지와 함께 반대로 지상낙원이라는 선입관도 저자는 언급한다. 그리곤 저자는 열대 지역을 이행하기 위한 지리적 탐구를 하나씩 서술해 나간다.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그곳


생물 다양성이 자연의 중요한 항목인 것처럼, 기후에 의한 인간 삶의 다채로움도 우리는 그 필요성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해가 중천에서 뜨는 적도 지역은 우리에겐 모르고 두려워 무섭고 미개한 지역이 아닌 지구 속 지역의 다양함과 찬란함을 가진 독특한 지구만의 지역임을 우리는 느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열대 지역의 다양성을 수많은 사진으로 구석구석 잘 챙겨주고 있다.

읽다 보면 역사와 지리, 인문적 지식의 습득과 함께 열대 지역의 참된 매력을 하나씩 이해하게 딘다. 저자의 언급처럼 열대 지역의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 속에서 현지인이 비와 함께 덥고 습함을 어떻게 극복하고 즐겼는지, 또한 그렇게 해서 탄생한 문화의 다양성을 어떻게 이루어 내었는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열대에 대한 그동안의 막연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열대 지역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것이다. 

저자의 열정이 담긴 이 책을 습득하고 열대 지역을 여행한다면 새로운 시선과 청량함을 안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이영민, 출판 아날로그(글담), 2023-08-16, 352쪽)

이영민 (저자)

저자 이영민 씨는 이화여대 사회과교육과/다문화·상호문화 협동과정/아시아 여성학 협동과정 교수. 서울대 지리교육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지리인류학과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소와 사람, 그리고 문화의 관계를 밝히는 인문지리학을 연구하는 저자는 특히 여행과 국제 이주에 초점을 맞추어 글로벌 이동성과 장소 재구성의 관계를 밝히면서 그 속에 펼쳐지는 인간의 삶과 행복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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