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환경 악화로 주가상승 모멘텀은 제한적

(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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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형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개선에 힘입어 최근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4분기는 영업환경이 악화될 전망이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삼성, 한국투자, KB, NH투자 등 5대 증권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2% 늘어난 8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지속되는 글로벌 고금리 상황과 전쟁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양호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7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3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전분기 대비 1847억원 늘어난 11조5000억원, 랩 잔고는 51.6% 증가한 1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금 잔고는 30조 원대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은 IB 부문의 실적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8.91% 증가한 20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10억원으로 22.3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위탁매매 이자와 IB 부문 수수료가 늘어난 덕분에 3분기 영업이익이 132.9% 증가한 2006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36.3% 증가한 1512억원을 달성했다. 전통적인 IB 강자인 NH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84억원으로 72.9% 늘었다.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은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7550원까지 오르면서 최고가를 형성했다. 삼성증권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등하면서 지난 6일 3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도 이달 들어 급등하면서 지난 6일 5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월 1만930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한 뒤 조정을 받았지만 이달 들어 1만원대를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주 실적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적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부문의 업계 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IB 및 기타 수익은 전분기보다 18.3%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은 감소했지만, 인수주선 수수료와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지속해서 증가하며 IB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의 국면에서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고, 높은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까지 겹치며 가장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반면 키움증권은 1분기와 3분기에 강한 상승을 기록했음에도 2분기 CFD, 4분기 미수금 사태를 겪으며 (주가상승률을)반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4분기 주가 전망은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리스크 관리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4분기 증권업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으며 당분간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관련 우려가 지속되고 가운데 금리 변동성이 높아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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