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코리아)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이주형 상무가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코리아)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이주형 상무가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내년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전망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14일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의 작동 모습을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삼성 가우스는 챗GPT처럼 영어 메일을 순식간에 한국어로 번역하고, PDF 파일로 길게 작성된 논문을 불과 3초 만에 세 문장으로 요약했다. 또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미지를 글로 썼더니 비슷한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가우스는 △언어 △이미지 △개발자를 위한 코드 등 세 가지 모델을 탑재해 번역은 물론, AI 이미지 생성과 코딩 작업도 모두 소화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우스는 한국어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임직원들을 위한 업무 도구로 먼저 선보일 것”이라면서 “메일 작성이나 문서 요약 등 업무에서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1월 공개되는 갤럭시S24에 가우스를 탑재할 예정이며, 특히 단말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가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아도 되고,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보안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AI 대비 우위에 있다. 아울러 이용자는 개인정보를 전송하지 않아도 기기 제어, 문장 요약, 문법 교정 등을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 모델을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기능으로 제시하는 건 삼성전자가 최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AI폰 기술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면서 자동번역 등이 바로 이뤄진다면 상당히 획기적일 것”이라며 “이제 AI폰 뿐만 아니라 PC, 가전 등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도 내년 6월 연례 개발자컨퍼런스(WWDC)를 통해 기존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대규모 언어모델로 대폭 업그레이드한 LLM 기반의 생성형 AI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 기능은 차기작인 아이폰16에 장착될 것이 유력하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