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계열사 주식, 골프장, 사옥, 공장 등 매각추진
1등 브랜드 기업 위니아는 독자생존 모색해야 할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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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유위니아그룹 주력업체들이 경영난과 대규모 임금체불로 줄줄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식은 물론 골프장과 사옥, 계열사 공장 등 자산매각에 나섰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현재 회생절차를 신청한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는 김치냉장고 1위 업체인 위니아(구 위니아딤채)를 비롯해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 위니아에이드, 대유글로벌 등 6곳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계열사 대유에이텍을 통해 자회사 대유에이피 주식 487만주를 369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DH글로벌과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주식처분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대유에이피는 자동차 스티어링 휠을 제작하는 회사로, 대유에이텍은 “차입금 상환, 재무구조 개선”이 주식매각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엔 그룹이 보유한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대유몽베르CC)을 동화그룹 계열사 엠파크에 골프장 운영에 대한 영업권 일체를 3000억원에 양도했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 준공한 경기 성남에 소재한 지하 2층~지상 21층 규모의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1300억원 규모)와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3000억원 규모)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산매각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니아전자(구 대우전자)에서 비롯돼 계열사 전반으로 번진 경영난을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대유몽베르CC 매각대금이 들어와도 1000억원에 달하는 회원권 보증금을 지급하고, 세금과 기타 부채 등을 정리하면 약 200억원 안팎의 현금만 손에 쥐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고금리 추세가 지속한다면 나머지 자산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니아전자의 멕시코 공장은 매각을 추진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법정관리에 들어간 위니아의 경우 다소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김치 냉장고 1위 브랜드인 ‘딤채’를 살리기 위해 협력사들이 자구 노력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비록 생산라인은 가동하고 있지만 김장철 성수기를 맞아 계획된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원활한 생산을 위한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21일 광주광역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하남산단을 비롯해 진곡산단, 평동 1~3차 산단 등을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했다”고 고시했다.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긴급경영안정자금, 연구개발, 마케팅 등 분야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이들 산업단지에 속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위니아 ‘딤채’는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갖는 브랜드”라면서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이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독자생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채권단 관리체제로 가거나, 새로운 대주주가 나타나 자금을 수혈해 정상화시키는 방법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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