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20개 단지 분양…지난해 367개 대비 60%
서울 대단지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 하락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의 60% 수준으로 떨어져 건설사들이 울상이다. 사진은 분양을 연기한 한 아파트 조감도.(사진=본지DB)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의 60% 수준으로 떨어져 건설사들이 울상이다. 사진은 분양을 연기한 한 아파트 조감도.(사진=본지DB)

[천근영 기자@이코노미톡뉴스] 아파트 청약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올해 일반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의 6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급락하면서 청약시장도 얼어붙고 있어 몇 년 후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일반 분양한 아파트는 총 220개 단지 10만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7개 단지 16만7866가구와 비교해 대비 약 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 가운데 분양 단지가 증가한 곳은 서울과 광주 두 곳 뿐이다.

건설업계는 이 상황을 부동산시장의 불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리스크가 큰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절대적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보다 도시정비나 재건축 등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어 분양 물량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교부에 따르면 지나 9월까지 전국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0% 감소했고, 착공도 거의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들은 공사비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상승과 리스크가 커지자 예정돼 있던 분양일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이 미뤄진 곳은 서울에서만 대여섯 곳에 달한다. 약 330가구를 분양하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메이플자이(GS건설), 700여가구의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DL이앤씨), 1100여가구의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삼성물산 건설부문), 2700여가구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다. 이들 건설 분양사들은 분양 시기를 모두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함께 공급 단지가 증가한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 6월 122대 1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약 24대 1까지 낮아진 상태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건설업게는 청약 경쟁률 하락은 높아진 분양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약 2921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약 3180만원으로 1년 만에 13%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건설사들은 현 상황을 예상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D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파트 가격이 1년 전과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태”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이 더 이상 국내 사업에만 머물 수 없는 상황이라 장기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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