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한국은행)
25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한국은행)

[정경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불안과 가계부채 급증 등 금리인상 요건이 많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 종결 움직임, 가계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통위는 올해 2월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이후 지난달까지 6차례 연속 동결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연방공재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를 약화했기 때문에 한은도 인상 의지를 강하게 주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번 결정도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시장 예상치(3.3%)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긴축 효과를 유지하는 한국은행의 목적 때문에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조기 금리인하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한은이 경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하를 단기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쪽의 발언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긴축 효과를 지켜보고자 하는 한은의 목적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달 중 인하 가능성 베팅을 조절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마지막 금통위에서 한은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의 목표는 성장률 관리가 아닌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인데, 이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한은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인하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지난 8월 수정 전망 이후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2.4%로 전망하고 있는 2024년 물가 상승률 역시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 대출이 증가했고, 지난 10월에는 신용 대출이 포함된 기타 대출도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한은의 가계부채 우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은 총재는 높은 가계부채는 중립금리 상향 조정 요인이라고 언급했던 사례도 있는 만큼 첫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 한은은 가계부채를 우려해 실질 기준금리가 0.5%보다 확대돼도 용인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하락은 물가상승률이 2%로 안정된 내년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성급한 내러티브(narrative) 변화로 평가할 수 있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듀레이션 확대 등과 같은 롱 포지션에 해당하는 행보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이라며 "물가 2%대 진입이 가시화된 내년 2분기에 포워드 가이던스가 제시되고, 2%대 안착이 확인되는 3분기 실제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