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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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화생명이 투자이익 감소로 3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신계약 호조에 힘입어 연말 배당 여력이 충분해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이 공시한 분기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순이익은 84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은 보험손익이 8694억원으로 16.8% 감소한 가운데 투자손익도 2110억원으로 72.9%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 중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과 대체투자자산 등 보유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투자손실이 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당기순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 금융자산 비중과 해외 부동산 상각에 따른 손실을 인식한 영향으로 전체 투자손실이 2525억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신계약 서비스마진(CSM)은 수익성이 높은 일반보장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6916억원, 누적 신계약 CSM은 1조8559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도 182%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생명의 배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한 만큼 연간 이익 눈높이는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250원(배당수익률 9.31%)으로 고배당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다만 정 연구원은 운용자산에서 FVPL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할수록 투자손익 부진 부담이 크고, 상계 범위를 넘어서는 보험부채 미실현이익 증가는 배당가능이익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높은 금리가 원활한 배당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다소 아쉽지만, 설계사 조직 확보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 재개 및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향후 DPS 300원을 가정하더라도 배당 총액은 2254억원으로 실적 및 자본의 여력은 충분하고, 배당 지급 시 K-ICS 비율에 대한 영향은 3~4%p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다면 투자이익의 부진이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부담"이라며 "신계약이 확대되면 예상 보험이익이 증가할 뿐 아니라 CSM 증가, 최선추정부채(BEL) 감소로 자본비율이 개선되며 배당여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증가할 전망"이라며 "보험손익은 2023년에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통해 확대한 보유계약 CSM에 힘입어 신계약 CSM 둔화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손익은 연중 지속된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한화생명이 매 분기 상당 규모의 금융자산 처분익 인식을 가정했기 때문에 처분익 규모에 따라 투자손익에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측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10월 입법예고된 상법시행령을 고려하면 연도 말 배당 가능 이익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신제도 도입 등으로 지난 2년간 중단됐던 배당 관련 허들이 모두 제거된 상태여서 배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과 업계 배당성향 등을 감안해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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