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스권 등락 흐름...내년 1분기 회복 기대감

(자료=IBK투자증권)
(자료=IBK투자증권)

[정용태 기자@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증권주 주가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계절적으로 코스피 대비 주가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내년 1분기를 앞두고 증권주에 대한 반등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0곳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895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07억원(1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줄어든 원인은 수탁수수료와 채권관련손익은 증가한 반면 IB부문수수료와 해외대체투자 및 ETF 등 관련 펀드 손익 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수수료수익은 3조14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3억원(3.2%) 감소했다. IB부문수수료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불황으로 전분기 대비 1250억원(12.8%) 줄어든 851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조5560억원(37.6%) 줄어든 수치다. 

반면 수탁수수료는 1조5381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473억원(3.2%) 증가했다. 자산관리수수료는 29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억원(1.8%) 늘었다. 

자기매매손익은 조985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억원(0.5%) 늘었다. 해외 대체투자 평가손실과 주요투자국 주가 하락으로 펀드 관련 손익도 9553억원 감소한 반면 채권 평가손실 축소 등으로 관련 손익이 5592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부문별로 실적 희비가 엇갈린 증권주는 올해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업지수는 거래량이 급증했던 지난 2월 640포인트까지 올랐지만 57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하면서 등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KRX증권업지수 추이.(자료=한국거래소)
KRX증권업지수 추이.(자료=한국거래소)

IB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분기는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시 반등 기대감에 증권주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3월 SVB 사태로 금융시스템 불안이 확산되며 금융업종 전체적으로 주가는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큰 증권업종의 주가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2분기와 3분기는 CFD 사태와 국내 부동산PF 및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가 확대되며 증권업종은 부진한 주가 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는 증권주들의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되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고, 11월 6일 공매도 금지가 발표되며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주 주가는 내년 1분기 상승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증권업종은 1분기 상대적으로 코스피 대비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 지수는 거래대금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증시 상승 시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이며 계절적으로는 1분기에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연초에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도 물량과 배당락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내년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까지 반영된다면 1월 효과로 증시는 1분기에 다른 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10년간 증권업 지수는 연초 1~4월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2024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오는 시장금리 안정화는 자본시장 내 온기를 더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증권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몇 년 동안 증권사들이 노력해 온 사업다각화 및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회복 시 실적개선이 가장 빠른 업종 중에 하나가 증권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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