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요소 재고 상황 및 수입선 안정적
2년 전과 달리 현장에서도 오히려 차분한 대응

요소수 넣고 있는 화물차 운전기사. (사진=연합뉴스)
요소수 넣고 있는 화물차 운전기사. (사진=연합뉴스)

[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중국이 최근 산업용 요소 수출을 막으면서 2년 만에 다시 ‘요소수 대란’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관련 업계는 요소 재고가 충분하고 수입선이 다양해진 만큼 2년 전과 같은 물류 마비 직전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2의 요소수 대란’이 불거질 상황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관 기관인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달 30일 중국 현지 기업이 한국의 한 기업에 수출하려는 산업용 요소의 통관을 돌연 보류하자,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요소 수급을 우선 해결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기류가 강해지는 것에 주목하면서도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4월까지가 요소 비료 성수기인데, 중국 내 요소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요소를 수입하는 업체로 국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4만톤의 요소를 사용하는데, 이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서 물량 1만톤을 확보했다”며 “내년 3월말까지 재고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 90% 이상을 수입하는 차량용 요소수를 판매하는 주유소 업계도 중국 당국의 요소 물량 통제로 ‘제2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2년 전 빚어진 사재기 현상이 결국 일부 판매업자의 이익만 불려줄 뿐 일반 구매자와 화물업계 종사자에게는 되레 피해만 가중된다는 인식으로 현장에서는 오히려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도 요소수 판매는 비교적 원활한 상황이다. 대다수 판매처에서 품절 없이 정상 판매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프라인 주유소에서 1인당 판매량에 자체적으로 제한을 걸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판매량에 제한을 둔 곳도 적지 않다.

중국의 이번 수출 통제가 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요소수 대란’ 막기에 관련 업계와 구매자들이 동참하는 모습에서 당시 품절 사태로 구매 자체가 불가능하던 상황과는 온도차가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차량·산업용 요소의 91%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한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언제라도 반복될 수 있다. 결국 공급망 다변화로 리스크를 줄이는 게 최우선”이라면서 “정부가 요소 수입에 대해 특정 국가에 의존도 여부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급망 안정화 정책 등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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