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투자증권)
(사진=한국투자증권)

[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금융지주가 올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업계의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를 통한 수익다각화를 통해 견조한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1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1% 증가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수수료수익이 늘어난데다 충당금 관련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회사 가운데 이익 비중이 가장 큰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5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5% 증가했다. 이처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관련 충당금과 평가손실 발생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9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3% 증가했고, IB 수익도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전분기 대비 2.3% 늘어난 123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분기 3010억원, 2분기 2201억원, 3분기 212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률은 1분기 3.51%, 2분기 3.79%, 3분기 3.89% 등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21%, 9.55%, 9.78%를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4만6100원까지 하락했던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6만1700원으로 마감하며 33.8% 가량 상승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실적과 주가 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고무적인 점은 CFD, 해외부동산 관련 충당금 및 평가손실을 꾸준히 반영하고 있음에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리 안정화로 업계 전반적으로 관련 이슈 잘 넘긴다면 동사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 부동산 PF충당금 적립 등 반여에도 3분기까지 IB수익이 3145억원으로 커버리지 중 가장 우수하다"면서 "IB수익이 정점을 찍었을 때 6000억원 이상 실적을 시현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IB·트레이딩이 강한 증권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최근 불안정했던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한다면 수익다변화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양한 자회사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IB 및 기타 수익은 전분기보다 18.3%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PF 딜은 감소했지만, 인수주선 수수료와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지속해서 증가하며 IB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관련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IB 수익 회복되고 충당금이 축소되는 등 실적이 개선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이자손익 증가와 함께 지분 투자한 카카오뱅크의 이자손익 확대가 기대된다"며 "이자손익도 성장세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