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정용태 기자@이코노미톡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내년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이 높아지면서 이자수익과 매매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지만 통화정책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5.1%에서 4.6%로 낮췄다. 특히 내년에는 19명의 연준 위원 중 11명이 최소 3회, 8명은 2회 이하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에 투자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채권은 35조77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순매수 규모인 20조6113억원 대비  42.3%나 증가한 규모다.

개인투자자들은 30년 이상 초장기채를 사들이고 있다. 국내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낮아지면 초장기채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른다. 

금투협 자료를 보면 11월 말 기준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562%로 전월 말 대비 50.7bp 떨어졌다. 같은 기간에 10년과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699%, 3.589%로 각각 62.6bp, 54.6bp 하락했다.

11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채권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87.7조원 증가한 392.6조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1.8조원 늘어난 17.8조원을 나타냈다.

장외거래 시장은 증권사 간 거래가  215조1410억원으로 전체의 54.79%를 차지했다. 이어 자산운용사 64조9320억원, 은행 44조242억원으로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각각 16.54%, 11.27% 였다.

외국인들도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45억 달러 순유입됐다. 지난 5월(114억3000만달러) 이후 6개월만에 최대폭 순유입이다. 외국인 증시 자금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순유출되다가 4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외국인 채권자금도 글로벌 고금리 우려 완화 영향으로 지난달 18억6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 1월 49억5000만달러 순유입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의 정책 기조 전환이 빠르게 이뤄짐에 따라 지난 11월 FOMC 이후 다소 가파르게 빠졌던 시중금리 동향이 이번 회의를 통해 오히려 정당화됐다"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채권을 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견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금리 인하가 개시되는 시기나 강도에 대해 시장과 통화당국 간의 간극이 존재함에 따라 단기적인 금리 속락에 따른 제한적인 되돌림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2024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조정하며 인하 시기 역시 하반기 이후에서 1개 분기 정도 앞당겨 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직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초강세를 보이며 4% 초반까지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다만 내년 1분기 중 연준의 확실한 피봇 변화가 없다면 인하 기대감만으로 현재 레벨대에서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하락을 이끌어내기에는 다소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 자체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로 인식될 수 있으나, 낮은 실업률 등 수치적 관점에서 고용이 명확하게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실제 내년 조기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며 "당사는 미국 10년 금리 기준 1분기 상단 4.30%, 하단 4.00%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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