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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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태 기자@이코노미톡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올해 4년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15조3712억원, SK하이닉스는 2조7609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도 크게 늘었다. 올해 초 49% 수준을 기록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13일 기준 각각 53.7%, 52.8%로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경우 2019년 7월의 58.01%, SK하이닉스는 2015년 6월의 53.33%와 비교할 때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올해 삼성전자를 각각 14조106억원, 8914억원 순매도했다. 또한 기관은 SK하이닉스를 1조1550억원 순매수한 데 비해 개인은 3조811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처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사들이는 동안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5만4500원에서 7만3300원(15일 기준)으로 34.5%, SK하이닉스는 7만3100원에서 14만원(15일 기준)으로 91% 이상 급등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매년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올해 순매수로 전환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지난 1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들인 규모는 10조5345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료=네이버증권 캡쳐)
(자료=네이버증권 캡쳐)

증권가에서는 내년 반도체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각각 전년대비 15%, 43% 역성장을 기록했던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전년대비 66%, 39% 성장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5년 글로벌 D램 시장은 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부가 D램 수요 증가로 직전 최대치인 2021년 시장 규모 (935억 달러)를 상회한 1040억 달러로 전년대비 39%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2024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합산 손익 개선 효과는 43조원 (삼성전자 27조원, SK하이닉스 16조원)으로 추정돼 반도체 업종이 내년 코스피 이익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라며 "특히 이번 반도체 상승 사이클은 과거 PC, 스마트 폰 등 B2C 중심의 업 사이클과 달리 AI 시장 확대와 B2C 수요 회복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과거와 다른 기울기의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3% 증가한 33조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8조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다시 찾아온 반도체 시간에 주목해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1년 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요 요인으로 꼽힌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가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을 마쳐야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 투자할 수 있었지만 지난 14일부터는 별도 등록 없이 국내 증시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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