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네이버 금융 캡처)
(자료=네이버 금융 캡처)

[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증권주가 지난 4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겹치면서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주로 구성된 KODEX 증권 ETF는 18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와 공매도 금지 조치 등을 호재로 반등을 시작하며 상승했던 증권주는 새해 들어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된데다 4분기 실적악화 전망, PF 부실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키움, 한국금융, 삼성, NH투자, 미래에셋 등 5개 증권사의 지난 4분기 합산 순이익은 -736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배경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및 국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비용 등으로 수익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5개 증권사의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5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1~3분기 국내 수익률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IB 부문 수수료수익은 27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PF 업황 부진이 지속돼 관련 수수료수익의 회복이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기업금융 관련 수익의 비중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운용 및 기타 손익은 17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부동산 PF 관련 대출채권들에 대한 충당금 설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부동산 자산 평가손실도 반영될 것이란 설멸이다.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6.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부동산 및 부동산 PF 대출재권 등 대체투자 관련 자산들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관련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도 5개 증권사들이 지난 4분기 14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하나증권)
(자료=하나증권)

증권가에서는 올해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며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증권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을 제시하는 분석도 나온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국내 부동산 PF 업황 부진과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반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어 실적은 부진하겠으나, 향후에는 금리 하락 기조로 이러한 대규모 비용 발생의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부터는 경상적인 이익 수준으로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의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비용 축소 외에도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도 기대된다"면서 "금리 하락과 더불어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등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 유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브로커리지 부문 중심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증권사 평균 PBR은 0.41배로 관련 우려가 기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부동산PF 구조조정이 상반기 중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 진행과 증권사들의 점진적 손익 개선 추세가 확인되면 증권주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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