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조9000억원으로 2위
다양 포트폴리오로 시장 공략
4년차 윤영준 사장 진두 지휘

현대건설이 사우디 아람코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윤영준 대표이사, 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사우디 아람코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현대건설(윤영준 대표이사, 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행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건설)

[천근영 기자@이코노미톡뉴스] ‘건설 명가’ 현대건설이 해외 수주 1위 탈환에 나섰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밀려 부문 2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기존 토목과 건축은 물론 원자력· 에너지플랜트·신재생에너지· 환경정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선두를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29조65000여억원으로 39.6% 증가해 목표치인 25조5000억원을 훌쩍 넘겼고, 영업이익은 7890여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수주액은 12조8700여억원으로 무려 80% 이상 급증해 90조50여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독보적인 사업역량을 인정받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수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가장 기대를 거는 사업은 중동 지역의 대규모 가스전 건설사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는 금명간 이 사업의 일부인 사파니아 육상 인프라 건설 계약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는 총 5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간접 및 동력시설, 인도 L&T가 원유 분리 플랜트 설비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이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약 4조6000억원의 수주고를 확보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또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LNG 수출 터미널 공사 수주도 노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기업 애드녹(ADNOC)은 루와이스 산업도시에 LNG 수출 터미널을 짓기 위해 지난해 말 건설사로부터 입찰서를 받은 상태다.

이 사업은 45억달러 규모로,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수행한 미국 맥더모트(McDermott)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 사이펨과 함께 참여했다.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현대건설은 10억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확보하게 된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OC)가 추진하고 있는 환경 관련 사업 중 폐수처리 확장 플랜트 역시 현대건설이 기대하고 있는 사업이다. KOC는 올해 1분기 중 63억7000만달러 규모의 입찰을 예정하고 있는데, 현대건설은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 응찰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현대건설은 취임 4년차에 접어든 윤영준 사장의 해외 수주 확대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선두 탈환의 청신호로 보고 있다.

윤 사장은 올 시무식에서 “대형원전·소형모듈원전 등 핵심사업과 수소·탄소포집활용저장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가 가시화되기 전에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한 윤영준의 현대건설은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올해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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