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체제로…내부에서 전문 인력 인선
기업이미지 쇄신 위해 사명 변경 검토도 진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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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남양유업 최대주주가 홍원식 회장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로 변경됨에 따라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대주주가 홍원식 외 3인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홍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 38만2146주 중 37만8938주가 한앤코로 넘어간 것.

지난달 4일 대법원은 한앤코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 측에 주식매매대금 3100억원을 지급했다.

남양유업 측도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주식소유권 이전과 대금 지급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지분 52.63%를 차지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한 한앤코는 앞으로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 쇄신과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홍 회장 일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임원들을 해임하고 내부에서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남양유업 직원의 고용은 그대로 승계하는 등 무리한 구조조정에는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아울러 사명 변경을 검토하는 등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물량 밀어내기 등 대리점 강매 사건 이후 주기적으로 불매 운동의 타깃이 돼왔다.

또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오너 리스크도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불가리스’ 사태까지 더해지며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바 크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 매출 1조 클럽에서 이탈한 이후 2022년까지 3년 연속 내리 적자를 면치 못했다. 같은 시간 누적 손실액은 1900억원에 달한다. 오너 리스크 등 기업 이미지 악화, 저출산 등으로 분유와 우유 소비까지 감소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남양유업이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수익성 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면서 “아무래도 전문경영인 체제가 되면 실적 개선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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