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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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45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비이자이익 확대 등 견조한 이익창출에도 불구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비경상적 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익은 감소했지만 탄탄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배당을 늘려 주주환원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는 등 반색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4737억원을 포함한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51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3.3%(1190억원) 감소한 수치로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전사적 ․ 효율적 비용관리 등을 통한 견조한 이익창출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실적 부진에도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하면 배당금은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이에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p 증가한 28.4%로 늘었다.

지난해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3년 회계연도의 총 주주환원율은 32.7%으로 대폭 확대된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은 2020년 20.4%, 2021년 25.6%, 2022년 27.4%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2020년 20.4%에서 2021년 25.6%, 2022년 27.4%, 2023% 28.4%로 늘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 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측은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작년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 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 9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7531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연간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953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을 합한 10조7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6%(387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6%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9%, 연체율은 0.45%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62.4%이다. 

하나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22%로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된 가운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에 힘입은 결과로, 그룹의 BIS비율 추정치는 15.65%"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4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은 전년 동기 대비 1.3%p 개선된 40.6%로 전사적․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8년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3%, 총자산이익률(ROA)은 0.59%이다. 

그룹의 작년 실적에는 하나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높았다.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5,288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자이익(7조9174억원)과 수수료이익(8,708억원)을 합한 은행의 연간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4084억원) 증가한 8조7882억원이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하나캐피탈 2166억원, 하나카드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은 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1일 오전 기준 하나금융은 전날 대비 6.69% 상승한 5만1100원에 거래됐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실적 개선뿐 아니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목표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전일 자사주 3000억원 매입·소각을 공시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2배 규모인 데다, 기존 예상을 넘어서는 규모로 이번 매입을 2023년 실적에 귀속시킬 경우 주주환원율은 3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자사주 발표의 의미는 사측의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것"이라며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40%에 근접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13.2%로 전분기대비 0.5%포인트 개산됐다"면서 "주주환원 점진적 확대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로 저평가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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