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등 4대 은행서 1조2천억원, 증권사 4천억 등
펀드 금리 한 자리수 낮은 금리로 조성

롯데건설이 유동성확보를 위해 펀드 조성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이 유동성확보를 위해 펀드 조성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천근영 기자@이코노미톡뉴스] 롯데건설이 은행 증권사 등을 통해 2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착수,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13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과 증권 및 계열사에서 2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펀드를 이달 중으로 조성한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4대 은행은 선순위로 3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출자하고 증권사들은 중순위로 4000억원, 롯데호텔 롯데정밀화학 롯데물산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후순위로 70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펀드 만기는 3년이고, 조달금리는 6~9%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리는 롯데건설이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1조5000억원 펀드 금리(약 14%)보다 낮아 이자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이 터지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위험이 큰 건설사로 꼽혀왔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에 도래하는 롯데건설의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3조2000억원 정도고, 서울을 제외한 지역까지 포함하면 약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특히 하나증권은 롯데건설의 자기자본이 2조3000억원 수준인데,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이 2조1000억원이라 우발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롯데건설이 지난해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한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의 만기가 2월 6일이라 상환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롯데건설은 메리츠증권에서 조달한 1조5000억원을 상환하고 미착공 우발부채를 장기 조달 구조로 전환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펀드는 이달 중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PF 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이는 중이고 작년 말 기준 약 2조원의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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