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삼성화재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향후 높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 순이익이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난 2조444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익 규모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조4446억원으로,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18.6% 많은  2조101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비용을 나눠 상각하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과 IFRS9이 도입된 영향이 컸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보험손익을 살펴보면 보험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보험 손익은 전년 대비 12.8% 늘어난 1조5393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 손익은 손해율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2.3% 증가한 2042억원을 달성했다.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은 3조499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외 부동산 부실 여파로 지난해 투자손익은 전년 대비 13.3% 감소한 4188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 1200억원 가량 손실을 인식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한 영향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혁신적인 신상품 출시를 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신계약 CSM 성장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력인 건강보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고객 친화적인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해 공격적인 영업확대 정책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가 월등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향후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정 변경 등으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계약을 포함하여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높은 안정성을 선보였다"며 "다만 업종 내 가장 높은 자본여력에도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새로운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데, 기존 주주환원 정책만 하더라도 2019년 이후 DPS가 CAGR 16% 성장해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해당기간 주가 흐름은 금리 하락기 시장에서 소외되며 부진했지만,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향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주주환원 확대로까지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시 보험업법 상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이슈가 있어 주주환원은 자사주 보다는 현금배당을 중점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발표될 자본정책은 자사주 매입·소각보다는 자회사 및 해외 기업 투자를 통한 ROE 제고 방안과 구체적인 배당 정책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을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높이고, 예상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257.5%에서 271.3%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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