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시가총액 1위 애플이 올해 들어서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47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인공지능(AI)과 중국내 아이폰 판매 부진 및 유럽연합(EU)에 수조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다방면에서 겹악재에 직면한 결과다.

7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169.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182.63달러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업계 부동의 왕좌를 지켰던 애플이 위기 상황에서 10대 도전 과제에 마주한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 주가가 올해 들어 12%가량 하락하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중국 수요 부진, EU 과징금, AI 개발 부진 등 삼중고에 빠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5일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반면 경쟁사인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64% 급증했다.

이는 경기 침체 장기화로 비교적 고가의 애플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하고, 미국 기술 제재에 대응한 중국인의 애국소비 성향이 강해진 결과라고 카운터포인트는 설명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애플에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18억4000만유로(약 2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현재 애플은 EU 규제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규제 표적이 되면서 소송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AI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오픈AI가 2022년 챗GPT를 출시한 이후 업계의 생성형 AI 개발 경쟁이 치열하지만, 애플은 상대적으로 아직 흐름에 올라타지 못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AI폰’ 출시 선수를 빼앗긴 가운데 AI 기능 개발에 대규모 자원을 투입 중이라고 밝혀 시장에서는 오는 6월께 열리는 애플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를 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애플의 상황은 온갖 악재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다만 최근 10년간 개발을 추진해온 자율주행 전기차(EV) 사업을 접는 등 본업에 충실할 것으로 보여 위기상황 돌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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