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3월호]

김일성 유훈교시 찬양

수능 참고서가 왜이래

북 사상 극찬, 남 경제개발은 억압

수험생들에게 뭘 가르치고 싶었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참고서에 김일성 유훈 교시가 긍정적으로 실려 있는가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계발 5개년 계획은 부정적인 내용으로 담겨 있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2005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집에 김일성 주체사상 내용 등이 지문으로 등장했고 김정일이 저술한 <주체사상에 대하여>와 김일성의 저술사상사업에서 교조주의와 형식주의를 퇴치하는 긍정인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박통 경제는 국민자유 억압

이들 참고서는 지난 196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정책에 대해 개발의 효율적 추진이라는 구실로 국민의 자유를 억압했다고 부정적인 시각의 기술을 하고 있다.

이들 참고서는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진 북한의 5개년 경제계획에 대해서는 경제건설과 사상사업을 연결해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확립했다고 긍정적으로 기술을 했다. 일부 참고서는 지난 1972년 공포된 북한 사회주의 헌법을 설명하면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창조적으로 적용한 사상으로 선전했으며 북한사회주의 건설에 적합한 독창적 사상이라고 극찬적으로 적어놓았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참고서들은 한국 근대사와 사회문화과목 수험서들로서 금성출판사의다봉수능트레이닝 한국근대사’, ‘다봉사회문화등이다. 이 참고서는 법은 권력층을 대변하는 제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파업을 해서라도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등의 사회 갈등론적 시각을 담고 있어서 노조파업을 조장하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한눈으로도 긍정과 부정

모든 현상이 시각과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사람과 사물을 보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김일성이 마련한 5개년 경제계발 계획과 사상사업이 성공을 거둔 것이라면 오늘날의 북한 김정일 독재 정권하에 있는 북한 인민들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국민들보다 잘 살고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갖은 고통과 학정에 시달리면서 기회만 있으면 탈출을 노리는 북한 인민들은 우리들에게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가. 북한의 실상은 한마디로 비참과 억압, 부자유, 고통의 대명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가치관 확립이 제대로 안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참고서에 실린 김일성 주체사상에 대한 지문을 보고 어떻게 판단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오늘의 부와 자유 어디서 왔나

참고서를 저술하는 사람들은 객관, 공정성의 잣대를 가지고 올바르게 사상과 이념을 논의해야지, 그렇지 못할 경우에 철부지한 수험생들은 아무런 비판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분명 이들 참고서 저자들은 사회주의 이념, 다시 말해서 북한 공산주의 사상 이념을 고3 수험생들에게 심어주고 전파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빵이라고 할 수 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고귀한 자유와 질서, 그러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5개년 경제계발 계획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거나, 산업역군들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부와 자유를 누릴 수 있었겠는가.

우리가 누구를 평가할 때 장단점을 놓고 정확하게 평가해야지, 어느 한가지만을 두고 평가한다면 올바른 평가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단점만 부각시키고 많은 장점을 빼버린다면 그것이 바른 평가방법이 될 수 있을까. 장점이 단점보다 많다면 그 사람은 분명하게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李相浩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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