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월호]

현대건설, 다시 남극으로

2 남극 과학기지 건설

김중겸 사장, 세종기지 남극신화회고

지난해 경영실적, 해외수주 사상최대 기록

현대건설이 제2011-03-18_181907.jpg 2의 남극기지 장보고 과학기지건설에 나섰다. 현대건설을 지난 27, 학계, 연구계, 산업계 전문가 30명으로 정밀조사단을 구성, 쇄빙연구선인 아라온선편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 남극으로 떠났다.

세종기지 이어 제2 과학기지 건설

이 조사단은 23일부터 13일간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부지 지반조사를 비롯하여 인근해역 수심조사 및 남극조약 협의당사국 회의에 제출할 환경영향 평가에 필요한 환경조사도 실시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월 남극기지 후보지 선정을 위해 1차 사전조사를 실시했으나 이번 조사는 시공에 앞선 최종조사로 정밀하게 실시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1988년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한 후 22년 만에 다시 최첨단 친환경 제2 과학기지를 201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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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

현대건설의 세종과학기지 건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불굴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전 세계에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987년 당시 대통령의 특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기지 건설은 어려움과 두려움과의 싸움이었다.

세종과학기지는 198711월 남극대륙 북쪽 사우스 셔틀랜드 제도의 킹조지섬 맥스웰(Maxwell)에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과 일괄도급 방식으로 시공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당시 건축 사업본부 부장으로 세종기지 마스터 플랜을 짜야만했다. 김 부장에게는 현지를 다녀오지 못한 상태에서 필요한 기초정보와 자료도 없었다. 각종 장비와 인력동원, 생필품 이송, 구조물 설치 등 모두가 막막했다.

남극에서의 공사는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4개월 밖에 공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2월이 지나면 영하 40도의 혹한이 닥치기 때문이다.

김중겸 사장은 당시엔 남극을 다녀온 사람이 없고 극지 시공 경험도 전무하여 무엇을 어떻게 계획하고 추진해야 할런지 두려워 착공에서 완공까지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회상한다.

추위와 강풍, 풍랑과 싸운 도전성공

남극공사는 혹독한 추위 속에 공기가 짧은데다가 지원받을 시설이 전무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미리 가설한 구조물을 바지선에 싣고 고장에 대비하여 여벌 장비까지 챙기니 화물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200여명 건설인들의 생필품까지 싣고 가야하니 거대한 물자수송 작전이었다. 현대건설은 1987103천톤 바지선인 HHI-1200호에 각종 기자재 와 물품 등 50여대 컨테이너와 30여종의 건설 장비를 실으니 부피가 15,000에 달했다.

극지공사는 영하의 추위 뿐만 아니라 초속 42m의 강풍과 풍랑과의 싸움이었다. 처음 바지선을 이용해 가설부두를 건설하는 작업부터 내구성과 보온성을 고려해 세운 연구시설, 환경을 고려한 오폐수 처리시설 및 폐기물 소각시설, 그리고 연구원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담수화 설비까지 갖춰야했다. 이 과정에 현대건설의 시공 노하우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의 기술이 집약되어 완공한 것이다.

김 사장은 세종기지 완공 시까지 한 치의 오차가 생겨도 200여명의 현장요원들이 남극 오지에 갇히게 된다고 생각하니 하루도 편히 잠잘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한건의 안전사고 없이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두려움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현대건설의 프런티어 정신의 개가였다고 자부한다.

현대건설은 1988217일 세종기지 본관동, 연구동, 숙소, 중장비 보관동, 발전동, 관측동, 정비동 등을 한건 사고나 차질 없이 완공했으니 기다리고 기다린 남극신화로 이야기되어 온 것이다.

2010년 창사이래 최고 실적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046억원, 영업이익 5,843억원, 당기순이익 5,4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7.8%, 영업이익은 39.5%, 당기순이익은 19.3% 증가한 실적이다.

또 지난 공사 수주액은 183,555억원으로 전년비 16.9% 증가하고 수주잔액은 지난해 연말기준 485천억원으로 앞으로 4년간 일감을 확보했다.

재무구조는 차입금 9,555억원, 현금 보유액 14,133억원으로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매출액과 이익이 전년도 보다 20~30% 증가할 것을 목표한다.

해외수주는 신시장 개척과 보다 과감한 도전으로 전년보다 30억 달러 이상 늘린 140억 달러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주비율 73%를 차지하는 중동지역 편중을 완화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수주물량을 확대해 특정지역 편중 리스크를 최소화 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수주 누적실적 800억 달러 눈앞

현대건설은 UAE 보르쥬사가 발주한 보르쥬(Borouge) 3차 석유화학단지 부대시설 공사 수주로 누적 해외수2011-03-17_174138.jpg800억 달러 돌파가 눈앞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UAE 보르쥬 공사는 아부다비 르와이스 공단 3차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 실험실과 부대시설 등을 건설하는 16,900만 달러 규모로 착공일로 부터 38개월 후 완공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보르쥬 3U&O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이번 공사도 유럽, 일본 등 선진 건설업체들과 경쟁을 거쳐 낙찰됐다.

이보다 앞서 현대건설은 새해 들어 34천만 달러의 방글라데시 복합화력 발전소를 수주하고 싱가포르에서 35천만 달러 오피스와 호텔 복합빌딩공사(Asia Square Tower2)를 수주했다.

이 싱가포르 타워2는 호주 부동산 투자업체인 MGPA사의 싱가포르 법인이 발주한 공사로 착공일로부터 29개월인 2013년에 완공할 목표이다.

아시아 스퀘어 타워2는 싱가포르 비즈니스 중심인 마리나베이의 뉴 다운타운에 46층 복합빌딩, 연면적 113,580규모로 오는 6월에 완공되는 타워1 바로 옆에 건설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200812, MGPA로부터 43층 규모의 아시아 스퀘어 타워1 공사를 수주, 시공하면서 공사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수의계약으로 타워2 공사를 수주했다. 아시아 스퀘어타워 2개동에는 A등급 사무실과 상업시설과 웨스턴 호텔이 운영하는 306객실의 최고급 비즈니스호텔로 신축된다.

현대건설은 1981년 플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서 창이공항, 썬텍시티, 마리나센터 등 대단위 토목과 건축공사 실적을 쌓았다. 특히 지난 30여 년간 싱가포르 국토의 5%에 해당하는 면적을 도맡아 준설 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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