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4월호]

트랜스무비(Transmovie)

'1인 기업의 창조무한

IT 융합기술이면 환상의 유비쿼터스

/ 나경수(()전자· 정보인협회 부회장)

최근 우리사회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국가발전의 핵심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IT기술과 접목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융합기술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키워드가 아니다. IT융합기술은 이제 기술적 진보의 수준을 넘어서 우리가 꿈꾸는 환상의 유비쿼터스 시대를 보다 구체적으로 현실화 시켜주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융합기술의 근간이 되고있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경직된 조직과 제도의 틀 속에선 제대로 발휘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조직의 구성원보다는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보다 다양하고 진보적인 기술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트랜스무비(Trans movie)’ 라는 기술이 그런 대표적인 사례로 보인다.

트랜스무비는 영상을 모르는 일반인도 인터넷을 이용해 쉽게 자신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한 새로운 기술이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제작한 영상을 수정할 수도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트랜스무비를 제작하는 방법은 종래의 영상제작 기술과는 정반대의 창의적 기술이 바탕이 되고 있다. 즉 기존 영상은 영상의 구성요소들을 모아서 인코딩 과정을 거쳐 하나의 덩어리로 압축시켜 제작된다.

하지만 트랜스무비는 정반대로 영상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 분해한 후 분리된 정보들을 DB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그 정보들을 꺼내 영상처럼 보여주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인코딩 과정이 없기 때문에 분리된 영상정보들을 자유자재로 수정하고 변경할 수 있다.

트랜스무비는 영상처럼 보여줄 뿐 실제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손오공이 수천 명으로 분신하는 것처럼 원본영상에서 무한대의 가상화영상을 분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마음에 드는 트랜스무비를 선택해 자신의 가상화영상을 분배받고, 분배받은 가상화영상 정보 값을 변경함으로써 자신만의 개인영상을 손쉽게 제작하거나 수정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가상화영상 기술에선 수천 명이 수만 개의 영상을 제작해도 영상이 차지하는 용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가상의 영상이기 때문에 실제 영상이 제작되는 게 아니라 가상의 영상정보 값만 증가될 뿐이다. 하나의 원본영상을 무한의 다수가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획기적이다. 기존 영상에 비해 영상의 활용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IT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기상천외한 방법이다.

이 트랜스무비를 개발한 업체는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아닌 ‘1인 기업이다. 그렇다고 역사가 긴 기업도 아니다. 사장 혼자서 4년 동안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해 온 까닭에 좀 미흡한 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개인의 상상력이 얼마나 창의적인 기술로 탄생할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보기드믄 사례이다.

최근 정부도 이같은 1인기업의 창의적인 역량에 나름대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육성책이 그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당사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연간 449억 원 규모의 터무니없이 적은 예산도 그렇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 창조기업에 해당하는 업체 수는 약 45천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담보나 실적 중심의 대출평가제도 때문에 아예 은행문턱을 밟지도 못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트랜스무비를 개발한 업체의 경우에도 관련기술이 2008년 국내특허 획득은 물론 세계지적재산기구에도 공개공보 되었고 원천기술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아직 매출실적이 적고 1인 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장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물론 정부가 수많은 1인 창조기업을 일일이 다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발된 우수한 기술들이 꽃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사장되거나 외국에 헐값에 팔려가는 사례들을 막기 위해선 정부의 정책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근 대학들이 성적 위주의 입시제도의 틀에서 벗어나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입학사정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정부도 가칭 기술사정제를 두어 1인기업의 창조적 기술을 선발하고 선택적인 투자와 지원을 집중하는 방법은 어떤지 건의해 본다. 이제야 말로 기술 강국 육성을 위해선 정부도 특단적인 방법, 창의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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