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호]

21C 선진 병영문화 창달

육본

육군문화 통해 장병규범 배포

군인정신 확립, 인간존중 강조

병영문화란…

문화가 특정집단의 ‘정신활동과 생활양식의 총체’를 의미하듯 어느 사회, 어느 집단이든 고유한 문화가 존재한다.

군대 역시 군대만의 독특한 문화가 존재하여 육군에는 생활환경이 다른 해·공군과 구별되는 육군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다.

육군은 최근 21세기를 앞두고 ‘최강의 정예육군 건설’이라는 장기 정책목표를 구현키 위한 일환으로 육군의 정신적 기저인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해 이를 한 권의 책 ‘육군문화’로 펴냈다.

‘새천년 선진육군 문화’를 부제로 한 ‘육군문화’는 육군본부에 편성된 연구팀이 10개월간 학계 및 국방 관계기관의 자문과 감수를 받아 군대문화의 기원, 전통과 변천과정, 그리고 현재의 육군문화의 모습 및 미래 육군문화의 지향방향 등을 집대성한 것.

크라운판으로 본문 403쪽에 달하는 ‘육군문화’는 육군문화의 개념·전통·선진화, 그리고 그 속의 가치·규범·물질문화에 대한 설명과 제언 등을 6개 장에 나누어 싣고 있다.

특히 가치·규범·물질 3대 문화를 8개영역, 29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별 기원과 전통, 관련규정과 실천사항 등을 종합·정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병영문화란, 본연의 임무수행에 있어서 ‘어떻게 판단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가치기준인 정신과 규범, 병영생활양식 등 육군장병들의 사고의 기준이자 행동의 규범이며 생활양식이다.

육군문화 선진화의 방향

선진 육군 문화란 ‘모든 지상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육군’을 육성하는 육군조직 목표달성에 적극 기여하는 문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 및 자본주의 경제이념을 수호하고 국가의 발전과 국민편익 보장에 근대적 측면에서 이바지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가치문화

국가에 대한 충성과 희생, 국민에 대한 헌신적 봉사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충·효·예와 상무정신을 중심가치로 계승·발전시킨다.

집단성·단체성과 개인의 다양한 개성·창의성을 조화하는 가운데 장차전 승리를 위한 새로운 지휘풍토를 조성한다.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하는 직업군인상을 정립하면서 새 병영문화 정착으로 개개 장병들을 ‘제복 입은 건전한 시민’으로 육성해 나간다.

위국헌신의 국가관, 확고한 대적관, 임전무퇴의 군인정신, 천직으로서의 직업의식, 전우와 국민을 위한 인간존중정신 등 5개 항으로 제시했다.

규범문화

엄격한 위계질서, 철저한 상명하복, 인화 중시 부대지휘, 신속 정확한 보고, 의사소통 활성화, 효율·실적 중시 부대지휘, 인간관계 중시, 근무군기, 보안의식, 의식행사, 국민개병제도, 용모·복장, 거수경례, 간단명료한 언어, 군가가창 등 15개 항으로 정시했다.

왜 거수경례를 하는가, 각 계급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디서 유래하는가, 신고는 왜 하는가 등에 관한 역사적 전통과 발전과정을 알 수 있다.

일례로 부대의 명예를 표현하고 전통유지 및 단결심 고취를 위해 전 부대원을 한자리에 규합·실시하는 집단 제식행사인 의식행사는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등 고대 제천의식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으나 구체적인 군 의식행사는 장수 임명식과 충성의식에서 볼 수 있으며 왕의 권력과 위엄을 상징하는 의위·시종부대를 운용했는데 ‘궁중의 궤’ ‘의궤반차도’ 등에 나타나 있다.

또 군인으로서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임무의 중요성과 복무자세를 엄숙히 되새기며 지휘지침 하달과 단결력 제고를 위한 각종 의식행사를 발전시켜 나가되 본래 취지를 망각한 연례적·전시적 행사는 가능한 줄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쓰고 있다.

물질문화

내무실생활, 외출·외박·휴가, 의·식·주, 신앙생활, 체육·여가활동, 회식, 교육훈련, 전투준비태세, 전투장비 등 9개항에 걸쳐 제시하고 있다.

‘회식’의 경우 시경·예기 등의 고서에 나타난 회식 유래 및 예법을 밝히고 동·서양의 전통과 차이점을 알아보면서 우리 나라도 고려시대부터 연례와 향음주례 등을 주요한 예절덕목으로 삼아 실천을 강조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서로 즐기는 가운데 친분을 두텁게 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회식의 본뜻을 되찾으려는 최근의 검소하고 절제된 회식문화의 움직임을 더욱 활발히 지속적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육군문화 창달

외래문화에 의해 육군의 문화가 왜곡되는 현상을 방치하지 않고 이제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적 가치관과 민족의식을 토대로 우리민족만의 육군문화, 군대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민족의 활달한 기상과 상무의 전통, 다수의 합의와 개인의 창의를 존중하며 인간의 존엄한을 중시했던 한민족 특유의 기상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육군문화’의 연구·집필에 핵심적 역할을 한 육군본부 신병철 중령(육사 37기)은 작지만 강한 선진 정예육군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장병들의 불같은 애국심과 냉철한 이성에 기초한 육군문화의 선진화 실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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