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호]

- 새 천년은 세계화의 해 -

SK텔레콤 세계 20위 목표 비전 설정

신세기와 합병조건부에 강력 반발

새 천년 비전은 M&M 완성

SK텔레콤(대표 趙政男)의 새 천년 비전은 세계 일류 종합정보통신사업자 지위 확보다. 2천5년 매출액 15조원으로 세계 20위를 목표한다. 매출내역은 통신부문 7조2천억원, 정보부문 4조8천억원 국제부문 3조원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 무렵 SK는 세계화를 완성, Total Solution 업체로 성장가도를 질주한다는 포부다. 이렇게 무선통신과 멀티미디어(Mobile & Multimedia)를 종합정보통신 기업이 된다는 뜻이다.

이 시간 현재의 SK텔레콤은 M&M 성장기로 기존사업을 고도화하면서 신규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사업을 본격화하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결국 SK는 올해가 세계20위로 진군하는 세계일류화의 첫 해인 셈이다. 반면에 지난해까지는 M&M 기반구축기였노라고 풀이한다.

유무선사업에 진출하고 기간망 구축에 투자하여 국내 종합통신사업자로서 기반을 쌓아 올렸다는 말이다.

SK는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정보통신회사로서의 사업비전으로 유무선사업 정보사업 핵심기능사업 등 4가지 부문 발전목표를 설정해 놓았다.

무선사업은 페이징, 기가셀, GMPCS, 위성통신분야, 유선사업은 시내전화와 회선설비임대분야를 목표한다. 그리고 정보사업은 PC 온라인, 교통정보, 무선 CATV, 핵심기능사업은 단말기 제조와 종합금융 분야를 지목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사업분야에서는 북미 동북아 동남아 중남미 러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6대 거점을 단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마디로 SK텔레콤의 장기비전은 M&M 사업분야의 다각화와 고부가가치 사업영역의 확충이라고 풀이된다.

<사진캡션 : SK텔레콤 趙政男(조정남) 대표이사>

생산성 에이스, 복지도 에이스

SK는 장기사업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원들을 독려할 비전을 설정했다.

2천5년까지 모든 구성원이 생산성과 일 처리 능력에서 세계일류가 되는 첨단 정보통신 맨이 돼야 한다는 목표이다.

3가지 에이스 요건(Triple ACE Employee)으로 설명된다. 생산성 에이스, 프로페셔날 에이스 그리고 복지도 에이스로 약속한다.

생산성은 1인당 12억원을 목표하고 전문성은 세계 일류 정보통신회사와 교환근무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하며 복지는 모든 구성원의 주주화를 다짐한다.

SK는 이 같은 구성원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부제와 단위 사업부서를 수직 계열화시켜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 체제로 이행시켰다가 다시 소그룹 체제의 네트워크 조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소그룹은 통신, 정보, 하드웨어, 금융, 글로벌 등 5개로 구성할 방침이다.

이처럼 야심만만한 SK텔레콤의 발전 방향은 95년 선포한 MOVE21 비전이 바탕이다.

MOVE란 무선통신과 멀티미디어(Mobile & Multimedia) 무결점 운용(Operation without defects) 고객가치창조(Value Creation for Customers) 구성원의 성장과 만족(Employee Growth & Satisfaction)을 복합시킨 용어다.

변화무쌍한 정보통신 기술전쟁

MOVE는 세계의 경제전쟁에 참전하기 위한 결의라고 해석된다. 국경없는 무한경쟁이란 강자와 일류가 이끌어 가는 경제를 말한다. 그리고 세계시장이란 가격경쟁보다 기술경쟁으로 승부가 가려지는 시점이다.

정보통신산업이란 바로 최첨단의 기술로 번영과 쇠퇴로 갈라진다. 그래서 SK의 21세기는 MOVE로 응전하겠다는 각오이다.

또 하나 정보통신산업이란 복합적인데다가 매수와 합병, 그리고 전략적 제휴 등 변화무쌍한 특징이 있다.

그런데 오는 2천6년쯤이면 정보통신시장은 1백10조원 규모의 성숙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보다 앞서 초고속 정보통신 및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위한 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정보통신기술은 계속 광역화, 지능화, 고속화, 개인화될 추세이다. 그러므로 SK는 M&M의 완성과 장기적 무결점 운용목표를 발전비전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성숙단계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은 물론이다. 우선 이동통신사업 분야에서 선두를 추월하겠다는 경쟁사가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PCS시장에서도 한국통신프리텔, LG PCS, 한솔 PCS 등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시장도 대기업간의 선점투쟁이 한창이다.

이 같은 경쟁환경에 SK는 쫓기는 입장에서 기존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MOVE 21은 미래를 능동적으로 개척하여 세계 일류로 발돋움하겠다는 결의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CDMA 개발 상용화의 자부

SK텔레콤은 84년에 발족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를 인수, 제 2의 창업으로 발전시킨 명문이다. 97년1월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후 새로운 CI를 선포하고 고객만족경영이란 구호아래 경영을 혁신한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해말 현재 SK는 이동전화 고객 6백만명 무선호출 고객 3백20만명을 확보, 국내 선두주자의 지위를 누린다.

SK는 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한 후 CDMA 개발과 상용화시대를 개막시킨 투자를 크게 자랑한다.

국내 이동전화서비스는 84년 북미방식의 셀룰러 시스템으로부터 시작되었었다. 그 뒤 급증하는 수요충족과 품질향상을 위해 CDMA 방식의 디지털 시스템개발에 착수해야만 했었다.

정부가 이를 국책과제로 선정한 것이 89년초였다. 그리고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미국의 퀄컴사가 이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 개발에 착수했었지만 순조롭지 못했다. 그래서 SK텔레콤 산하에 이동통신기술개발 관리사업단을 발촉시켜 이동전화 방식의 표준으로 CDMA를 채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자부심이다.

CDMA 개발투자는 한국통신을 비롯한 업계의 공동출연금과 참여업체의 개발비를 합쳐 5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SK가 주도적인 역할로 상용화시험을 실시했었다는 주장인 것이다.

SK는 96년1월 인천과 부천지역에서 CDMA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세계 최초였다고 한다.

실제로 CDMA 방식은 우리 나라로부터 세계로 확산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SK는 CDMA 운영기술과 노하우를 각국에 전파하여 세계통신시장에서 위상을 높힐 수 있었다.

이 같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이제 세계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기 전에 M&M을 완성, 세계 20위의 종합정보통신 사업자를 목표하게 된 것으로 믿어진다.

신세기와 합병 조건부 승인 불만

잘 나가던 SK의 새 천년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에 주무부처인 정통부가 조건부 승인 의견을 공정거래위에 전달했다.

조건이 문제라는 반발이다. 정통부는 합병을 하려면 연내에 시장 점유율을 50% 이내로 낮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이 같은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 양사 매출액의 5%를 정보화 촉진기금으로 내 놓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또 하나 이동전화 요금의 통제조건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주무부처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소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SK텔레콤이 크게 불만일 것은 물론이다.

통합이후 시장점유율을 50% 이내로 조정해야 한다면 가입자 1백61만명을 탈퇴시켜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리고 불이행 대금으로 처리코자 하며 지난해 실적 기준 2천7백억원의 기금을 내야 한다.

SK로서는 이렇게 되면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가입자를 탈퇴시킨 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부가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조건부 승인을 했다지만 결과적으로 경쟁을 제한시키지 않느냐고 비판한다. 그리고는 공정위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조건부 승인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논평을 내놓았다.

이달말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공정위 판단이 어느 쪽이 될는지는 속단할 수 없다. SK로서는 난감한 장애에 부딪힌 셈이다.

경쟁사인 PCS 3개사를 보호하기 위한 정통부의 배려가 아니냐고 보면서도 정면으로 반발하는 것은 자제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1 : SK텔레콤은 오는 2천 5년까지 세계 20위 기업으로 발돋움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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