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호]

색채 감정의 의의

글/나경수((사)전자·정보인협회 부회장)

《색채론(色彩論)》(Sur Farbenlehrer)은 독일의 시인·소설가·극작가 괴테(J.W. von Goethe : 1749~1832)의 자연과학 영역에 있어서의 최대의 고심작이다. 1810년에 발표되었는데 여기에서 그는 뉴튼(S.I. Newton)의 학설을 반대하였으나, 그의 연구가 이론과 관념에서 조화롭게 잘 짜여진 것은 아니다. 항시 자신의 눈으로 본 실현적 관찰에 입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후세 생물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만은 사실이다.

색채를 통한 감정의 표상

빛의 자극에 의해서 일어나는 감각인 광각(光覺 : optic sense) 중에 색을 느끼는 감각이 색채감각(色彩感覺)이다. 명암을 느끼는 감각과 더불어 광각을 만든다. 색각(色覺 : color sense)은 안저(眼底)에 특히 이것을 느끼는 신경말단이 있어 이것을 맡는다. 안저의 중앙에는 특히 많이 분포되어 있다.

색채감정(色彩感情)이란 색채라는 대상으로부터 지각하는 사람의 감정적인 표상성(表象性)이다. 개개인의 주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측정하거나 객관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색의 특정한 감정은 보는 사람의 심의상태(心意狀態)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소인(素因)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본능적인 것과, 오랜체험이나 경험에서 고유한 것도 있고, 또는 환경물과 연상 등으로 나타나는 것도 있다.

온랭감정(溫冷感情)은 난한감정(暖寒感情)이라고도 하며 빨간색이 따뜻하고 파란색이 차가운 감정을 느끼는 것은 누구나 다 같은 공통된 심리작용이다. 이것은 색의 3속성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무채색(無彩色 ; achromatic color)은 흰색·회색·검은색처럼 명도(明度)의 차이는 있으나 색상(色相)과 채도(彩度)가 없는 색이다. 유채색(有彩色 : chromatic color)은 빨강·노랑·주홍 등, 색상(色相)을 가진 빛깔을 말한다.

온랭색 감정을 유채색(有彩色)의 순색 24색상에서 구별하면 다음과 같다.

색상번호 24번 연지색에서 빨강·다홍·주홍·산호색·주황·파리색·귤색·살구색·노랑의 9번까지는 온색이고, 12번 풀색에서 녹색·초록·청록·녹청·파랑·감청·청자·가지색·보라의 21번까지는 냉색이다. 여기에 22번의 창포색, 23번의 자주색, 10번의 연두색, 11번의 황록색은 온색으로 차갑고 냉색으로는 따뜻한 감을 주어 온색에도 냉색에도 들지 못하는 색인데 이것을 중성색(中性色: neutral color)이라 한다.

온랭색 감정은 무채색 계통에도 있다. 무채색의 명도(明度)단계를 본다면 백색은 냉색인데 밝은 회색에서 저명도로 이행함에 따라 냉미(冷味)를 잃고 차츰 온기를 가지게 된다. 채도는 높을수록 온랭감이 강하고, 얕을수록 감정이 약하여진다.

이와관련하여 중량감정(重量感情)은 주로 명도에서 많이 작용한다. 명도가 높으면 가볍고, 저명도에 이를수록 무겁다. 채도(彩度)는 높을수록 강하고 얕으면 약하여진다. 색상에서는 온색계가 무겁고 냉색계가 가볍다.

색도따른 명도는 10단계

명도(明渡)는 색의 3요소의 하나인데, 색의 밝고 어두운 정도를 말한다. 밝기의 정도를 나타내는 등급이 명도단계(明度段階)이다. 가장 어두운 검정색을 0, 가장 밝은 흰색을 10으로 하고, 그 사이의 색을 정도에 따라 10단계로 나눈다.

색상(色相)도 색의 3요소의 하나로 유채색으로, 색을 다른 색과 구별하는 근거가 되는 특질이다. 곧, 빨강·파랑·녹색 등으로 구별되는 특성이다. 색상에 따라 계통적으로 색을 둥그렇게 배열한 것이 색상환(色相環)이다. 마주보는 두색은 서로 보색(補色)관계에 있다. 채도(彩度)도 또한 색의 3요소의 하나이다. 빛깔의 진한 정도를 말하는데 엷은 색은 채도가 낮고, 진한 것은 채도가 높다고 한다.

진출팽창(進出膨脹)감과 후퇴수축감정(後退收縮感情)에 관하여서는, 온색계통은 진출성이 있고 또 팽창한다. 냉색계통은 후퇴하고 수축감정이 있다. 명색은 진출하고 팽창하며 저명도는 후퇴하고 수축한다. 채도는 높을수록 진출·후퇴·팽창·수축감정이 강하다. 이러한 현상은 회색지에 같은 크기의 빨강·파랑·흰색·검정을 놓고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시감정(經時感情)과 관련하여서는 냉색계통의 색채를 칠한 방에 장시간 있어도 짧은 시간으로 느껴지고, 반대로 은색은 잠시 있어도 오랜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쾌·불쾌감정에 있어서는 호화찬란하고 쾌감을 주는 색이 있고, 수수하고 쓸쓸하며 불쾌하고 또는 구토증을 일으키는 색감정도 있다. 또 피로감정과 관련하여 볼 때 색이 심리적 그리고 생리적으로 시각을 부드럽게하고 활동을 조장하는 것이 사실인데 한편으로는 색에 대한 피로도(疲勞度)를 느낀다. 온색계가 자극이 심한 까닭으로 피로를 빨리 가져오고 한계계통은 늦다.

명도에서는 고명도와 저명도가 피로감정을 빨리 가져온다. 즉, 고명도는 자극이 심하고 저명도는 잘 감취(感取)가 안되는 점에서 보려고 하는 점이 피로를 빨리 가져오게 한다. 색상이나 명도보다 채도가 더 큰 영향을 준다. 즉 채도가 높을수록 피로도는 증가한다.

빨강 혈투, 노랑 쾌활, 녹색 평화

색의 연상과 상징과 관련하여서는, 빨강은 피·불·화급·미개·유치·용감·무정부·활기·열정·현명·위험·야만·공포·유쾌·초조·열렬·혈투를 상징한다. 주황색은 온정·성애·위력·번민·초조·질투·위협·수확·성취·위험·의혹을 나타낸다. 노랑은 쾌활·희망·명랑·발전·시기·우아·화미·금·광·부·영광·힘·호사·신성·난온을 상징한다. 녹색은 평화·생·청춘·부활·기억·승리·성장·공평·신성·안전·희망·착실·무경험·활기·미성숙·풍부를 상징한다. 그리고 파랑은 물·청공·총명·진실·위경(危境)·침착·청량·비애·적요(寂寥)·이지·신비·냉담·경고·정절·양심·묵사(默思), 보라는 고귀·불안·장엄·갈망·권위·왕권·위엄·우아를 상징한다. 흰색은 눈·청결·순백·순결·냉정·신성·불길·무상·겸손·평화·백의민족, 회색은 중요·우둔·평범·비애·우울·공포·회오·유암(幽暗)·음기·판단, 검정은 암흑·공포·신비·불길·증오·엄숙·침묵·죄악·무상·비애·음울·악마 엄격 등을 상징한다.

색채상징법(色彩象徵法)이란 두려움이나 질투 등과 같은 감정적인 언어를 자극으로서 주고 이 말에 의해서 연상되는 색채를 선택시켜 이것에 의해서 성도(性度) 즉 남성적 성질이나 여성적 성질과 향성(向性) 즉 외향성(外向性)과 내향성(內向性), 기타의 퍼서낼리티(personality)를 판단하는 방법을 말한다. 색의 상징으로부터 고안된 것이므로 이렇게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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