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8월호]

무더위와 오미자차

글/ 李雄楨(이웅정 덕화당한의원원장)

연이은무더위에 지친 나머지 피곤하고 나른하다는 이른바 더위병이 많다. 더위에 기운을 잃으면 얼굴에 때가 낀 것 같이 매끄럽지 못하고 축축하게 보이며 저절로 땀이 나고 몸에 열이 있고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난다. 권태감과 함께 기운이 떨어지는 등 의욕을 잃게 된다.

더위를 피하여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외부의 더운 기운에 비하여 실내의 음냉한 찬기운으로 체온의 변화가 생겨 온 몸의 양기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 이와 같이 무더운 계절에 정기가 쇠약해지고 더위로 손상된 병을 일반적으로는 서병(暑病-더위)이라고 한다. 보통 여름철에는 한선(汗腺)이 열려 있기 때문에 더위가 쉽게 파고들 수가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하여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습기가 많아지므로 습한 기운이 더위와 결합하여 여러 가지 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더위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머리가 무거우면서 아프고 전신에 권태감이 있으며 뜨거운 음식물을 꺼리면서 땀을 많이 흘리며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불안해하고 때로는 깊은 잠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한의학에서는 이와 같은 더위병을 상서(傷暑)와 중서(中暑)로 나누어 치료하는데 상서의 일반적인 증상은 얼굴에 기름때가 끼고 몸에서는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입이 마르고 땀을 흘린다. 때로는 구토를 하고 트림이 나오며 근육이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프다.

중서는 무더운 여름철 특히 기온이 높아 바람이 없을 때에 햇볕이 강렬한 때에 적외선과 자외선이 신체의 두부에 지나치게 내려쬐였거나 지나친 피로에서 오는 일사병을 말하는데 몸에 몹시 열이 나고 심한 때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거나 헛소리를 하며 호흡이 약하고 작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더위병을 피하고 이길 수 있는 지름길은 평소에 육체적인 단련과 함께 피부를 통해서 정상적인 기운이 발산될 수 있도록 생활의 리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무더운 더위에 옛성현은 구기자 다린 물에 목욕하고 오미자차 또는 매실차로 오장의 기운을 보충하면 신기(神氣)가 넘친다고 하였다.

더위병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며 두통이 있을 때는 수박을 그대로 먹던가 껍질을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말린 것을 1회에 20?30g을 달여서 복용한다.

이밖에 생강이나 마늘을 찧어서 만든 액즙 15?20g을 물 50㎖에 섞어 찌꺼기를 침전시킨 다음에 위에 뜬 맑은 액을 복용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피로와 권태감을 줄일 수 있다.

더위에 지쳐 땀을 많이 흘린 후에 외출할 때는 반드시 땀을 잘 닦아내고 속옷을 갈아입는 등 감기나 국부적인 신경통을 예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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