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 조사, 응답사 70% 긍정적

한·중 FTA 타결 효과
중국시장 진출도움
무역협 조사, 응답사 70% 긍정적
KOTRA, 중국바이어 83% 대한국 수입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중 FTA가 우리나라 무역, 투자에 미치는 영향조사를 통해 응답사의 70%가 국내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및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중국과 교역해 온 898개사, 교역경험이 없는 기업 134개사, 중국에 진출한 180개사 등 1,21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제3국 투자유치 및 중국투자 확대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중 수출업체(525개사)의 55.2%는 한·중 FTA로 대중 수출이 늘어나고 증가폭은 '14년 대비 평균 22.73%(연간) 내외가 될 것으로

▲ 한중FTA가 중국시장 진출과 확대에 도움 여부(%)

전망했다. 대중 수입업체(561개사)의 경우 응답기업의 61.1%가 FTA로 대중 수입이 늘어나며 증가폭은 '14년 대비 평균 24.81%(연간)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현지 투자업체(180개사)도 FTA 이후 대중 수출은 24.89%, 대중 수입은 20.4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무역업계 전반에서 대중 교역의 큰 폭 증가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관련, 무역업계는 중국 기업이나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대한(對韓) 투자 유치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한·중 FTA 이후 중국에 대한 기존 투자를 확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중 수출입 업체의 21.6%가 그렇다고 답했고 신규 투자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16.8%였다. 반면, FTA를 계기로 중국 기업 및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대한(對韓)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1.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편, 중국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도 기존 투자 확대 계획(22.8%) 보다는 투자 유치 전망(32.8%)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우리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부상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시장 내 최대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 대중 수출 기업들은 중국 로컬 기업들을 최대 경쟁자(응답기업의 44.4%)로 꼽았고, FTA 이후에는 이들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44.4%→50.3%)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 진출 기업들 역시 현시점의 최대 경쟁자로 중국 로컬 기업(56.7%)을 꼽았고, FTA 이후 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56.7%→65.0%)으로 전망했다.
한·중 기업 간 품질 격차도 향후 수년 내 좁혀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대중 수출입 업체들은 현시점에서 중국 기업의 품질이 우리 기업 보다 낮다(61.1%)고 진단했으나 5년 뒤에는 그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61.1%→42.2%) 10년 후에는 우리와의 품질 경쟁력이 동등(41.9%)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품질과 함께 가격 요인을 고려할 경우 경쟁력 역전까지도 우려하고 있었다. 현시점에서 중국 기업의 품질+가격 경쟁력은 우리보다 낮다(52.6%)는 의견이 많으나 5년 후에는 우리와 동등하다(39.6%)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고 10년 뒤에는 우리보다 앞설 것(38.9%)으로 내다봤다.

대한국 수입확대 및 수입선 전환

KOTRA가 중국 바이어 238개사를 대상으로 한·중 FTA 발효 후 대한국 수입확대 전망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83%가 수입확대 또는 제3국 수입선을 한국으로 전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어 10개사 중 4개사는 대한국 수입을 10%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20% 이상 확대 의사를 밝힌 응답률도 20%나 됐다. 범위를 넓게 보면 수입 확대의향을 보인 198개사 중 79%(156개사)가 5%이상 수입확대 의향을 보였다.
중국 바이어가 밝힌 수입확대 이유는 ‘관세철폐에 따른 한국산 제품의 가격인하’가 69%(137개 사)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비관세장벽 철폐 효과’ 17%(34개사) 및 ‘한국산 제품의 인지도 상승’ 13%(25개사) 순이었다. 바이어들은 가격경쟁력을 가장 중요한 구매결정 요인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는 우리기업 진출이 활발한 동부연해 지역과 서부대개발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서부지역 바이어의 경우 각각 85%(127개사)와 86%(30개사)가 수입확대 의사를 보였다. 한국기업의 진출 유인이 적은 중부지역 바이어의 수입확대 응답 비율(76%)은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돼 이 지역에 대한 시장개척 노력을 강화해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주요 업종별로는 농식품이 15개사 중 13개사(87%), 섬유·의류가 11개사 중 10개사(91%)가 수입확대 의사를 보였다. 이는 식품에 대한 안전요구, 고급 의류 소비 수요 등 트렌드 변화와 한류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내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시장 진출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 FTA발효 후, 대한국 수입확대 또는 수입선 변경 고려

대중국 수출 주력 품목인 전기전자도 23개사 중 20개사(87%)가 수입확대 의사를 보였다. 기계, 의약·의료의 경우 각각 34개사 중 26개사(76%), 11개사 중 7개사(64%)가 수입확대 의향을 보여 전체 평균치보다 낮았다.
현재 수입품목에 관계없이 한중 FTA 체결 이후의 유망품목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바이어들은 화장품(17.4%), 생활용품(12.6%), 가공식품(10.8%), 전자(9.7%) 순으로 답했다. 소비재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생활용품의 경우는 관세인하 효과 및 비관세장벽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3% 수준인 대중국 소비재 수출비중이 앞으로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OTRA는 설문조사와는 별도로 업종과 지역을 대표하는 중국 글로벌기업 10개사를 대상으로 한중 FTA 타결 후 전망과 회사전략에 관한 심층 인터뷰도 실시했다. 기업관계자들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대한국 수입확대는 물론 한중 기술협력 강화 효과도 예상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외에도 문화, 인재 등 다방면에서 교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대중국 수출부진과 중국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중국위기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중 FTA는 우리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최근 대중국 수출부진과 중국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중국위기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중 FTA는 우리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단 기간 내 우리기업의 수출확대로 이어지도록 FTA 활용방안을 적극 홍보하고 업종별 진출 전략과 세부 유망품목을 제시하는 한편 중국 내수시장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기업지원을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84호(2014년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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