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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길을 걷게 한 ‘조각가의 아내’, 내조자에서 벗으로
  • 왕진오 이코노미톡 기자
  • 승인 2016.08.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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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풍월=왕진오기자] "생전에 학교와 집만을 오가시는 모습이 마치 시계추와 같았다."

평생을 온전히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조각가 김종영(1915∼1982)을 회고하는 그의 셋째 아들의 증언이다.

▲ 김종영, '드로잉'. 45.5 x 61cm, 종이에 목탄, 1949.(사진=김종영미술관)

창작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았던 그에게 가족과 아내와의 관계는 그에 일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조각가로서의 삶과 작품에 주목했다면, 미공개 작품들과 함께 아내 이효영 여사에게 보낸 편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인간적인 면모를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8월 5일부터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본관에서 막을 올린 '조각가의 아내'전은 '한국추상조각의 선구자', '선비 조각가'로 알려진 김종영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며, 그가 마음 속 깊이 품고 있던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존경어린 표현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여성, 남성의 구분을 떠나 전통적으로 '내조자'의 위치가 한 예술가에게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그가 아내에게 쓴 편지를 통해 '선비조각가' 김종영처럼 한 평생 창작에만 헌신한 사람에게 '내조자'의 역할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알 수 있다.

▲ 김종영, '부인상'. 15 x 9 x 23cm, 나무, 1950년대 초.(사진=김종영미술관)

'조각가의 아내' 전은 김종영 조각가가 남긴 아내를 모델로 한 '부인상'들, 평면 작들과 함께 그가 생전에 보내었던 친필 편지와 사진자료들을 모아 편년으로 구성됐다.

김종영은 아내를 모델로 수많은 드로잉을 남기고 돌, 나무 등을 이용한 아내의 두상을 제작했다. 근, 현대 조각가 중에 김종영만큼 아내를 모델로 한 작품을 많이 남긴 작가로 기억된다.

많은 양의 작품 수는 그가 품었던 아내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과 비례하고, 추후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으로 동질화 되어 작품에 반영된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김종영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조각 작품에서는 시선을 압도하는 화려함이나 정교한 세공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말과 같이 "표현은 간략하면서도 내용은 풍부한" 작품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김종영 조각가가 작품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논리이자 예술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이다.

▲ 김종영, '부인'. 30.5 x 40.5cm, 캔버스에 유채, 1955.(사진=김종영미술관)

김종영은 아내에 대한 화려한 사랑노래라던지 드라마틱한 사건을 남겼다기 보다는 늘 한 발짝 물러나 있는 자세로 아내를 보살폈고 작업에 있어서 한 터치씩 묵묵히 그녀를 모델로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각가로서 아내를 작품으로 남기는 행위는 예술가로서 최고의 사랑표현일 것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추상조각의 선구자의 자리에 서기 까지 얼마나 많은 아내의 노력과 믿음이 함께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16일까지.

왕진오 이코노미톡 기자  wangpd@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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