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원장, 금융소비자보호 강조
‘사회적책임공시 의무화’ 추진논란

▲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서울 여의도 금감원 강당@9월11일. <사진@금감원>
‘낙하산’, ‘보은코드’ 논란.
첫 민간출신 금감원장.
최흥식원장, 금융소비자보호 강조.
‘사회적책임공시 의무화’ 추진논란.

지난 9월 11일 취임한 최흥식(66) 금융감독원장은 첫 민간인 출신이라는 측면에서 비중 높은 경제기사로 취급됐다. 주요 언론들이 금감원장은 초대 이헌재에서 10대 진웅섭까지 모두 관료 출신이었지만 신임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민간 금융인’ 출신으로 비교된다고 보도했다.

관치와 친시장의 균형조화 기대

최 원장은 하나금융 시절 금감원의 고강도 감사,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으므로 금융시장에서 본 관료 중심의 ‘관치(官治)감독’에서 민간 금융인의 ‘친시장적 감독’으로 조화를 이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나 최 원장의 금감원장 내정 단계에서부터 “문재인 정부의 금융인사가 ‘낙하산’, ‘보은코드’, ‘노무현 사람들’로 편중되지 않았느냐”는 반발이 제기된바 있다.

최 원장의 직전 직책은 엉뚱하게도 서울시립교향악단 사장이었다. 이보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 자문 정책위원 경력에다 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기고 1년 선배라는 관계가 지적됐다. 산은 회장으로 내정된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 석좌교수는 노무현 정부 한국금융연구원장, 금감위 부위원장에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 장하성 실장과 경기고 동기사이다. 또 한국수출입은행장 은성수씨도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의 경력이 평가되지만 역시 노무현 청와대 비서실 출신이라는 보은코드의 성격이 부각된다.

금융인 출신 원장의 ‘친시장’ 취임사

최 원장은 취임식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앞세워 “금감원의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원장 직속으로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설치,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인사들로부터 감독제도의 적정성 심의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최 원장은 “감독당국의 권위와 위엄이란 금융사들의 윽박지르기가 아닌 전문성”이라고 말하면서 금융회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그들과 눈을 맞추고 소통과 교감하라”고 강조했으니 민간인 출신 원장의 취임사로 느껴온다.

반면에 최 원장이 이날 ‘사회적 책임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대목이 주목을 끌었다. 금융사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부문에 대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저출산, 환경보호, 노사관계 등을 연간 4회씩 정기 공시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원, 분쟁 조기 경보시스템을 도입하고 민원유발 상품이나 불완전 판매 등을 미리 분석하여 그 결과를 감독과 검사에 연계시키겠다고 말했다. 기업의 회계분식 위험을 조기에 포착토록 회계감리 시스템도 선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을 아는분’, ‘사회적책임공시’는 과잉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 내정 단계 때 “민간인 출신 원장이 취임할 경우 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저해 한다”는 이유로 반대성명을 발표했었다. 이날 최 원장이 취임하게 되자 노조는 “민간인 출신 원장이 ‘특정 금융사에 포획당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정부 들어 강력 파워그룹으로 부상한 참여연대도 최 원장이 피감기관에 근무한 경력이 장점보다는 금융감독기구의 자율성 확보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금융권 내부는 최 원장이 ‘금융시장을 아는 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로 환영했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최 원장이 ‘사회적 책임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저출산 대책, 노사관계, 환경문제 등은 금융사가 당면하고 있는 투자자 보호나 투명경영 등 본질과는 무관하기에 ‘과잉규제’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다.

금융감독기구 개편두고 금융위와 격돌

최흥식 금감원장 취임 이후 문 정부의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금감원간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원장은 지난 2000년 금융연구원 부원장 시절 금융감독제도 개선방안 공동연구진의 일원으로 참여한 전력이 있다.

금융위는 최종구 위원장이 취임한 후 위원장 직속기구로 ‘조직혁신 기획단’을 발족시켰다. 최 원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법과 제도상 위원회에 주어진 권한을 철두철미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한바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가 설치한 ‘조직혁신 기획단’의 외부 자문격인 ‘금융행정위원회’는 오는 10월 말까지 금융위 조직개편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권고안은 문 정부의 대선공약대로 금융위의 정책기능과 감독기능을 분리, 금융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 감독기능은 금감원에 이관하는 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감독위원회’가 10년 만에 부활되어 금융위와 금감원이 일원화 체제로 복귀한다는 의미다. 감독기구가 개편된 후 누가 금감원장을 맡느냐도 주요 관심사항이다. 이 때문에 기구 개편을 앞두고 금융위와 금감원간 파워 게임이 불가피 하다는 전망이다.

최흥식 (崔興植, Choe, Heungsik)

생년 : 1952년
학력 : 1976. 2.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1978. 2.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2.10. 프랑스 릴 제1대학교 경영학 박사
 1986. 3. 프랑스 파리도핀대학교 경영학 박사(국가박사)
주요경력 : 1987. 3.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1992. 8.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
 1997. 1.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1998. 5. 금융감독위원회 상근자문위원
 1999. 1.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원장
 2000. 4.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은행분과위원
 2002. 3.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2004. 7.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2007. 9. 연세대학교 경영대 교수
 2010.10.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소장
 2012. 3. 하나금융지주 사장
 2015. 7.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2017. 9 ~ 現 금융감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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