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중국 내에서 한국의 미술과 특히 추상미술의 소개가 미진한 상태에서, 상해에 개관한 우리 미술관의 독창성과 미술사적 맥락에서 단색화를 조명하고 싶죠."

▲ '9월 4일 한국을 찾은 중국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 쉬화린(wendy Xu)관장'.(사진=왕진오 기자)

수년전 한국과 해외 시장에서 추상미술을 기반으로한 단색화가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은데 이어, 중국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이 박서보, 정창섭, 이우환, 정상섭, 하종현, 권영우 작가의 대표 작품과 함께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전시한다.

오는 11월 8일부터 2019년 3월 2일까지 진행하는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전을 준비 중인 파워롱 미술관의 쉬화린(Wendy Xu) 관장이 한국을 찾았다.

중국 근현대미술품 대량으로 소장하고 있는 파워롱 미술관이 한국의 단색화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쉬화린 관장은 "경매를 통해서 접한 단색화 작품을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에 열린 특별전을 관람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작품성보다는 시장 가격으로 알려진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미술관 급에서 학술적으로 단색화에 대한 소개를 해보려는 시기에 국제갤러리의 협력으로 전시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미술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개혁개방 40주년 특별전'에 40여 명의 중국 주요 작가를 소개하고 있고,  같은 기간 한국의 중요한 장르로 자리 잡은 단색화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함께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미술의 단순한 소개를 넘어 '동아시아의 근대성'이라는 측면에서 양국 추상미술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본격적으로 연구,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 교류의 새로운 장을 펼칠 예정이다.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은 지난 2017년 파워롱 그룹(Powerlong Group, 寶龍集團)의 회장 쉬지엔캉(許健康)이 제시한 “중국 전통문화의 전진, 현대미술의 발전”이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 전경'.(사진=국제갤러리)

치바이스(齊白石), 장다치엔(張大千) 등 근대미술 대가들의 작품과 차이궈창(蔡国强), 잔왕(展望)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으며, 점차 해외 현대미술로 컬렉션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총면적 23,000평방미터에 이르는 파워롱 미술관은 각각 500~1,000평방미터에 달하는 10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3 곳의 전시장은 미술관의 소장품을, 나머지 7곳의 전시장은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쉬화린 관장은 "상하이에 많은 미술관이 운영 중에 있다. 파워롱만의 독창성을 갖기 위해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컬렉션을 중심으로 학술적 정리가 완성된 중국 근현대 대표 소장품을 선보이는 미술관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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