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模寫圖)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밝힌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을 발간했다.

▲ '강서대묘 현무 모사도'.한성백제박물관.(사진=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과 지난해 교류 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박물관 소장의 북한 제작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125점과 벽화 고분 모형 5건을 조사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고분벽화 모사도의 국내 최대 소장처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 벽화 모사도와 모형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개인 소장가로부터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도록에 수록된 모사도는 북한 만수대창작사(1959년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직속 미술 창작 단체) 소속 화가들이 제작한 것으로 안악 1·2·3호분, 강서대묘, 강서중묘, 진파리벽화분, 덕흥리벽화분, 호남리사신총 등 평양과 황해도 일대에 있는 주요 벽화무덤 15기와 장천 1호분, 무용총 등 중국 집안(集安) 지역의 벽화무덤 6기에 그려진 그림을 모사한 것이다. 생활풍속, 사신, 별자리, 인물 그림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도록을 통해 공개되는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는 평양의 만수대창작사를 비롯해 북한의 여러 화가가 집단으로 함께 그리는 집체화(集體畵) 방식으로 제작됐다.

▲ '각저총 씨름 벽화'.(사진=문화재청)

도록에는 약 70년에 걸쳐 축적된 고구려 고분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 성과와 북한 조선화(朝鮮畵)의 사실주의 화풍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의 모사도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모사도에 비해 벽화의 박락과 오염 상태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기록되었으며, 모사와 복제가 거듭되는 과정에서 원본과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화 됐다.

 화폭 위에 생생하게 재현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현장을 직접 가 볼 수 없는 우리에게 벽화의 최근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