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상승세로 마감한 반면 이날은 미·중 정상회담의 무산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건설주를 포함한 기계, 철강금속, 시멘트, 광물개발, 비료, 금강산 관광, 원자력발전소 관련주 등 경협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쌍용양회우는 가격제한폭(29.90%)까지 올랐으며 성신양회우(13.21%), 아세아시멘트(4.10%), 한일현대시멘트(2.91%) 등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 남북경협주인 현대건설우는 7.28% 상승했으며 일신석재(24.84%), 일성건설(19.27%), 현대건설기계(3.76%), 현대로템(3.52%) 등 건설과 철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으며 개성공단 입주사인 재영솔루텍(4.36%), 좋은사람들(1.16%), 신원(0.32%)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각) 연방의회 새해 국정 연설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260일 만에 열리는 중대한 이벤트인 만큼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풀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방사능 제염 및 폐기물 처리, 원자력 발전 관련 종목들로 꼽히는 우진(29.83%), 에너토크(25.09%), 오르비텍(16.14%), 우리기술(14.02%), 한전산업(6.11%), 한전기술(2.83%) 등도 모두 상승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남북경협 관련주의 상승세를 이끌 열쇠로 ‘핵 사찰’을 꼽았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풀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 남북경협주의 상승 여부는 영변 핵시설 폐쇄 시 사찰 개시, 구체적 시간표 제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개발 제재 완화 승인, 4자 종전선언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과 계획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 회담은 성과 도출을 위한 회담”이라며 “빅딜이 성사될 경우 경협주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봤다.

경협주 상승세…가시적 성과 필요

하지만 8일에는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옴과 동시에 미·중 정상회담 무산 소식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 이에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이 이날 매도로 전환해 증시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코스닥도 이날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8일 거래소에 따르면 일성건설(3.71%), 한전산업(3.59%), 오르비텍(1.42%), 좋은사람들(0.86%), 신원(0.64%), 현대로템(0.51%)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쌍용양회우는 5.07% 하락했으며 우진(6.77%),현대건설우(3.29%), 성신양회우(2.52%), 일신석재·에너토크(2.37%), 우리기술(2.27%) 등도 함께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1차 정상회담처럼 미온적인 결론으로 끝난다면 차익 실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과거 패턴 상 만나기 일주일 전까지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은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정상회담 일주일 전부터 회담 내용을 예측하는 뉴스 흐름에 따라 선제적 차익 실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1차 정상회담처럼 비핵화 의지 확인과 같은 대전제적 합의는 추가 주가 모멘텀이 되기 어렵다”며 “1차 때는 회담 내용에 실망해 차익 실현이 지속됐기 때문에 2차 정상회담 이후에도 주가 모멘텀이 나타나려면 핵 사찰 개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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