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주말 현대차와 카드사들 사이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당장 일부 카드로 차량 구입이 불가능해 진 가운데 극적으로 BC카드가 현대차 조정안을 수용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카드업계 1, 2위인 신한·삼성카드, 롯데카드 등과 타협점을 찾기 못하고 있어 자칫 소비자 불편도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이날 가맹점 수수료 인상안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C카드 측은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해 현대차 조정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 8일 현대차가 전 카드사에 제시한 수수료율 1.89% 수준의 조정안이다.

특히 현대차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은행이 BC카드 측에 조정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해 이번 수수료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BC카드와 협상이 마무리 되면서 BC카드를 통해 협상을 진행해온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카드, 지방은행 카드 등은 차량구입 시 큰 불편을 덜게 됐다.

하지만 이번 수수료 갈등을 두고 업계 1~2위인 신한카드, 삼성카드를 비롯해 롯데카드는 현대차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측은 지난 8일까지 수수룔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협을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11일부터는 신한·삼성·롯데카드를 차량구입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현재 수준으로는 대형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일반가맹점보다 더 낮은 문제를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장이다. 실제 연매출 500억 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1.97~2.04%로 현대차가 제시한 수수료율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들 3사는 1.9% 초반 대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형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카드사 조정안을 현대차에 발송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이 오고 있지 않다”면서 “11일부터 카드 가맹점 해지 부분은 아직 관련해서 구두나 공문이 접수되지 않았다. 신규 결제만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협상할 의지는 있다”면서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 마무리될지는 기약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11일부터 신한·삼성·롯데카드 사용이 힘들어짐에 따라 이들 카드로 결제를 희망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오는 15일 이전 출고분까지 선결제가 가능토록 조치를 취한 상태다.

업계는 현대차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늦어도 15일전까기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중이 내포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11일부터 하루씩 가맹계약을 연장하며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 모두 한발짝도 물러서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 타결을 이루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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