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면 파업 예고, 강대강 대결국면…르노 철수 빌미 만들까 협력사 '노심초사'

▲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고 협상 테이블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자기 밥그릇을 차버리게 될까 협력사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 (사진편집=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극적으로 타결될 것만 같았던 르노삼성자동차 사측과 노조 사이의 임단협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노조는 오히려 오는 21일 전면파업을 전제로 임단협에 임하고 있어 둘 사이의 이견이 좁아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5일 르노삼성자동차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재개된 노사 간의 임단협 교섭이 이날까지도 진행 중이다.

이달 초 르노삼성과 노조 양측이 간사 간 미팅을 열고 임단협을 재개키로 협의하면서, 르노삼성의 협력사를 비롯한 부산지역 사회는 이번에 진행되는 임단협에서 마지막 한 걸음의 양보를 통한 잠정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도 내놨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행된 10시간에 걸친 교섭 테이블에서 양측은 간단한 상견례 수준으로 회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 재개된 임단협 교섭은 진행 중이며 그 결과는 아직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 노조는 전날 임단협에 들어가기 직전 이번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다면 오는 21일 전면파업을 불사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앞서 이달 말경 르노삼성 측이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대한 맞불을 두는 것으로 풀이하며, 서로에게 이득 될 것이 없다고 평했다.

관련 업계 전문가는 “르노 그룹이 우리나라를 요충지로 삼고 부산공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데는 높은 생산성 또는 생산력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처럼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임단협 결렬과 생산 중단이 지속된다면 생산성은 분명히 하락되므로 인정받은 능력을 상실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미 닛산의 로그 물량 일부를 일본 공장에 내준데 이어 추가 신규 물량 확보는 생각지도 못할 상황에서 더 악화된다면 자기 밥그릇을 걷어차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당초 오는 9월까지 10만대를 생산키로 했던 로그 물량은 닛산 측에서 4만대를 일본 규슈공장으로 가져가면서 6만대로 줄었다.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르노 본사 및 닛산 등과 협의를 통해 로그 6만대를 9월에서 올해 말까지 지연 생산키로 해 신규 물량이 올해 확정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의 협력사 관계자들은 이날 교섭 테이블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측하며, 최악의 상황만큼은 펼쳐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협력사 관계자는 “부산공장 노조가 부분 파업을 하고, 생산 및 판매량이 들락날락하면서 우리 뿐 아니라 다른 협력사들도 출퇴근 도장 찍으러 다니는 기분일 것”이라며 “어떻게든 빨리 결론이 나야 우리도 마음을 정리할 수 있고... 어쨌든 르노 본사가 지켜보는 것이 가장 무서운데 최악의 상환만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고 심정을 내비쳤다.

한편 르노삼성의 임단협 교섭은 28차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조가 주장하는 추가 200명 고용이나 전환 배치 합의 요구에 르노삼성은 인사를 비롯한 경영권은 임단협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공장의 자동화를 위한 공정 등에 수백억이 투입된 만큼 노동강도는 줄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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