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자리 확보 눈치작전 펼칠 전망

▲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흥행몰이에 실패한 시내면세점과 달리 세계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이 롯데, 신라, 신세계를 비롯한 면세점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면세점 확장을 위한 홍보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 등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연내 입찰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국내 면세점 빅3를 비롯한 면세점 업계가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3년 연속 세계1위 인천공항면세점 ‘확보’ 빅3 총력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면세점 매출은 무려 2.6조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두바이공항의 매출을 앞지른 이후,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세계 1위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사드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중국 관광객을 제외한 외국인들과 성수기 등을 이용한 내국인 여객 매출의 증가가 이런 우려를 불식케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9월 영업을 시작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의 계약기간 5년 만료를 앞두고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의 연속성’ 차원에서 올해 안에 면세점 입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면세점 업계가 총력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은 4개 구역에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월 3개 구역의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어 올해 입찰에 더욱 촉각을 집중하고 있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7년 사드 여파에 따른 관광객 축소와 치열한 경쟁에 따른 임차 비용 관련 문제로 인천공항공사 측과 임대료 조율을 두고 4차례에 걸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자진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현재 주류·담배 매장만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이 제2터미널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이용객 분산에 따른 27.9% 임대료 인하를 결정해 올해 입찰에서는 반드시 기존의 사업권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롯데면세점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신라면세점도 롯데면세점 일부 철수 이후 가장 많은 구획을 차지해 운영을 해왔던 터라 내년부터 시작할 면세점 구역 입찰에 총력을 펼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의 입장에서는 경쟁업체들이 세력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의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상의 구역을 차지해야 한다는 풀이가 나온다.

특히 최대 경쟁사인 롯데면세점이 지난 2017년 베트남 다낭 면세점에 이어 올해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사업자로 선정되자, 발 빠른 대응으로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독자운영권을 차지한바 있어 업계에서는 인천공항의 입지 확보에 대한 신라면세점의 전략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뒤늦은 합류에도 빅3의 입지를 확고히 해온 신세계면세점은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롯데가 내려놓은 3개 구역(DF1, DF5, DF8) 가운데 2개 구역(DF1, DF5)에 대한 경쟁에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해당 사업권을 차지했다. 이에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점유율 18.7%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더해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이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적자를 감당 못해 철수하는 마당에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이어졌던 적자기조를 탈출하고 수익성 개선을 보이면서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면세점 빅3, 해외 면세점 ‘확대’ 전망

업계에서는 기존의 쇼핑 중심에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고객 유치 확대에 성공한 신세계면세점이 중장기적으로 시내와 공항면세점을 넘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이은 해외면세점 진출을 점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를 부정하지 않고 있어 해외사업 확장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국내 빅3가 해외 면세점 사업에서도 빅3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합류하면서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이어 빅3 구도가 갖춰진 모양새”라며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점 빅3가 서비스면이나 인지도면에서 해외 면세점에서 입지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최상위에 나란히 설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과 관세청은 약 40여일 남은 올해 안에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마무리할 예정인 가운데, 차기 사업권에 대한 임대료 등을 두고 마지막 검토 중이다. 지난해 초 고비용의 임대료 문제로 일부구역 사업권을 포기했던 롯데면세점과 같은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공항 이용객 증감률을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제2터미널과 분리되면서 전체적으로 비중은 줄어, 면세점 업계에서는 임차료 인하를 예측하면서도 상승 가능성을 포함한 입찰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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