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아 소피아(Ayasofya).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인스타그램)
하기아 소피아(Ayasofya).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인스타그램)

[김민경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곳.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옛 이름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그리스시대에는 '비잔티움(Byzantium)'이라고 불리던 도시. '형제의 나라' 터키의 제1의 도시 '이스탄불(Istanbul)'이다.

고구려와의 우정속에 핀 '형제의 나라'


고구려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던 돌궐이 서로에 대해 '형제의 나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과 터키는 아직도 형제의 나라로 서로에 대해 애뜻한 우정이 존재한다.

사실 터키는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나라다. 파병된 15,000명이 넘는 터키군 대부분이 지원병이었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사상자를 냈던 만큼 열심히 싸웠던 사실은 매우 감동적이기까지 한다. 관공서나 호텔의 국기게양대에 터키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게양되어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역사와 연관성이 많은 터키의 대표적인 도시 이스탄불을 느껴보자.

이스탄불은 초현대적인 빌딩과 고고학적인 건물이 같이 존재하는 공존도시이다. 수도인 앙카라보다 더 유명한 이유인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로마, 비잔틴, 오스만제국의 수도였고, 지정학적으로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에 속하는 발칸반도와 아시아에 속하는 소아시아 지역에 걸쳐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 보스포러스 해협 서쪽 해안에서 반대편 해안 건물의 창에 비친 붉은 햇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수백 년 전 이곳에 도시가 세워졌는지를 불현듯 깨닫게 될 것이다.

이스탄불이 방문객들을 유혹하는 이유는 끝없는 볼거리의 다양성에 있다. 박물관과 교회, 궁전, 위대한 모스크, 바자르시장, 그리고 거대한 자연미까지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갖추고 있다. 1200만명의 인구가 바쁘게 일상을 보내는 현대적인 도심 속에서 수백 년, 수천 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사람들의 흔적을 만나는 기쁨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톱카프 궁전(Topkapi Palace)


보스포러스 해협과 골든혼, 그리고 마르마라해가 만나는 합류점에 손가락처럼 길게 뻗은 지역에 톱카프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은 15세기에서 19세기 사이 오스만제국의 본거지를 구성하던 건물들이 얽혀있는 곳이다. 술탄이 살던 궁정도 이 화려한 궁전 안에 있었다. 이 궁전의 입구 부분, 즉 제1궁정은 수림이 울창한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 안쪽은 제2궁정으로, 오른쪽 침엽수와 플라타너스 그늘이 드리워진 곳에는 조리장이 들어서 있었다.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제3궁정에는 시청각 홀과 아흐멧 3세 도서관, 그리고 술탄의 가족들이 입던 의복과 보석, 중세 원소 축쇄판 등 값을 짜질 수 없는 진귀한 보물들로 가득찬 전시관이 있다. 이 제3궁정에는 오스만제국이 이슬람의 칼리프 지위를 획득했을 떄 이스탄불로 가져온 선지자 모함메드의 유물을 모셔놓은 홀리 맨틀 전시관이 있다. 2005년 6월 24일에는 이라크국제전범재판(WTI : The World Tribunal on Iraq)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의 지하 저수지, 테오도시우스 시스턴.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인스타그램)
이스탄불의 지하 저수지, 테오도시우스 시스턴.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인스타그램)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


19세기 중엽 술탄 압뒬메짓 1세에 의해 건축된 돌마바르체 궁전은 보스포러스 해협의 유럽 쪽 해안을 따라 600미터 가량 길게 늘어서있다. 이 궁전은 56개의 기둥과 750개의 전등이 달린 4.5톤의 샹들리에가 있는 접견실부터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이 안의 조유 전시관에는 이 궁전에 살던 특권층을 즐겁게 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채집된 온갖 종류의 새가 있었다. 터키공화국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는 1938년 11월 10일 이 궁전에서 숨을 거두었다.

임페리얼 술탄아흐멧 모스크(Imperial Sultanahmet Mosque)


하기아 소피아 건너편에는 매우 우아한 임페리얼 술탄아흐멧 모스크가 6개의 첨탑을 자랑하며 서 있다. 건축가 메흐멧에 의해 1609년에서 1616년 사이에 지어진 이 건물은 거대한 내부 벽면이 푸른색과 흰색의 이즈닉 타일로 치장돼 있어 '블루모스크' 라고도 불리운다. 여름 밤에는 빛과 소리가 어우러진 쇼가 펼쳐진다.

임페리얼 쉴레이마니예 모스크(Imperial Suleymaniye Mosque)


임페리얼 쉴레이마니예 모스크는 폭포모양의 돔과 얇은 첨탑을 지닌 채 골든혼 서쪽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모스크는 오스만제국 황금기의 유명한 건축가 시난에 의해 1550년에 1557년 사이에 건축됐다. 언덕 꼭대기에 서 있는 이 건물의 엄청난 크기는 네 모서리에 서있는 첨탑에 의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내부에는 미흐랍(메카 방향을 가리키는 기도처)과 흰 대리석으로 된 설교단. 스며 들어오는 빛을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스테인글라스가 있다. 쉴레이만과 그의 부인 휘르렘 술탄(록셀라네)의 무덤이 이 모스크 정원에 있다.

하기아 소피아의 정 맞은편에 사원의 내부가 푸른색으로 장식되어 있어 터키에서는 '블루 모스크'로 불리는 술탄아흐멧 모스크.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인스타그램)
하기아 소피아의 정 맞은편에 사원의 내부가 푸른색으로 장식되어 있어 터키에서는 '블루 모스크'로 불리는 술탄아흐멧 모스크.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인스타그램)

 

하기아 소피아(Ayasofya)


지금은 아야소피아 박물관으로 불리는 하기아 소피아(성스러운 지헤) 성당은 전시기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 건축된 뒤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에 의해 재건축된 이 모스크의 거대한 돔은 지상 55미터 높이에 직경이 31미터나 된다. 이 건물의 장중함과 비잔틴시대 모자이크 아름다움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Istanbul Archaeology Museums)


세계 5대 고고학 학물관중 하나로 톱카프 궁정 제1궁전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에 있는 고대 유물 중에는 유명한 알렌산더 사르코파구스(석관)와 앗소스에서 가져온 아테나신전의 전면부 등이 있다.

카리예 박물관 (Kariye Museum)


코라수도원에 있는 11세기에 지어진 '구세주'의 교회인 카리예 박물관은 이스탄불에서 하기아 소피아 다음으로 중요한 비잔틴 건축물이다. 건축 자체는 평범하지만 내부는 뛰어난 14세기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그리스도와 동정녀 마리아의 일생을 담은 화려한 모자이크는 비잔틴 예술의 활기를 담고 있다.

두 대륙을 안고 있는 이스탄불은 오늘날 과거의 유산을 존중하고 보존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이스탄불이 왜 세계에서 가장 영광스런 도시가 됐는지도 이스탄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햇살과 함께 때가 되면 모스크에서 흘러나오는 기도소리에 더욱 이국적인 느낌을 한껏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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