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원대 넘보던 주가 2800원선...52주 신저가
‘워크아웃’ 소문에 투자자들 연일 매각 강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소문으로 주가가 1년 전보다 35% 떨어졌다.(사진=본지 DB)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소문으로 주가가 1년 전보다 35% 떨어졌다.(사진=본지 DB)

[천근영 기자@이코노미톡뉴스] 태영건설이 주가 하락에 울상이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에 나돈 워크아웃 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매수보다 매각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가는 최근 일주일 동안 하향세를 타고 20% 내렸고, 1년 전보다 35%이상 급락했다. 한 때 4870원을 찍기도 했던 주가는 2815원으로 마감한 상황이다.

건설 및 금융업계는 워크아웃 소문 외에도 태영건설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하도급업체에 현금 지급을 약속했지만 어음으로 대금을 치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투매를 한 결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의 올해 실적은 현재까지는 양호하다.

태영건설은 지난 3분기(연결기준)까지 누계 매출액은 2조 3891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31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순이익은 763억원으로 195% 급증했다.

태영건설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9월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국내 금융기관에서 1900억원을 조달했고, 10월에는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계열사의 하나인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전량(2400억원)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8000억원이상의 자금을 수혈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높은 부채비율과 PF 보증액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부채비율은 478.7%로, 건전성 보장의 기준인 200%의 두 배가 넘는다. PF 보증액 또한 약 2조5000억원으로 다른 건설사보다 높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금융비용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400억원에 불과했던 금융비용은 3분기에만 415억원이 증가하면서 현재 127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신용등급도 하락도 근심거리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강등했다.

태영건설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워크아웃이나 부도설 등은 사실무근”이라며 “재무리스크 등의 이유로 주가가 떨어진 것이지만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건설 및 금융업계는 실적도 좋고, 골프장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경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소문을 털어내고 떨어진 주가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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