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주] 한류는 이제 세계 문화 중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밝고 즐거운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17년 한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문제점, 향후 대안, 비전 등을 시리즈로 점검하고자 한다.

한류 전파의 진원지가 드라마를 시작으로 K-POP으로 확산되고 있다. K-POP 확산에 크게 일조하는 것이 바로 커버댄스다.

▲ 유튜브에 공개한 러시아 내 K-POP 커버댄스 공연 영상

해외 K-POP 댄스 팬들에게 커버댄스는 단순히 따라 하는 것 이상의 소중한 의미가 있다. 이들은 커버댄스를 연습하면서 한국에 대해 더 친근감을 갖는다고 한다.

취재 중 이메일로 인터뷰를 한 러시아 한 커버댄스 팀 측은 "커버댄스는 우리가 좋아하는 K-POP에 대해 깊이 알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K-POP을 듣고 안무를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가사, 한국말, 한국 음식,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높아짐을 느낀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K-POP Cover Dance 를 검색하면 러시아, 태국, 인도, 브라질 등 다양한 나라 팬들이 직접 만든 커버댄스 영상 자료들을 찾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자료는 러시아다.

▲ 아리랑 TV에서 방송한 러시아 K-POP 커버댄스 참가팀의 열정적인 공연 모습

러시아는 현재 K-POP에 대한 열풍이 가장 거센 나라 중 하나다. 특히, 10, 20대에게 필수 습득해야 할 문화 아이템으로 K-POP이 자리 잡았다.

그러면 어떻게 한국 K-POP 음악을 접하며 커버댄스를 연습하는 것일까? 방법과 경로는 다 다르지만 우선, SNS를 통한 정보 공유, 유튜브와 같은 영상과 음악 습득, 팀별로 연습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최근 SNS를 통한 K-POP 팬들이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유튜브를 통한 뮤직비디오, 안무 버전 영상을 연습한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일부 국내 아이돌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아예 거울 버전이라고 부르는 가이드 안무 영상도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소속사에서도 자신들의 노래, 안무를 알리는데 해외 팬들의 커버댄스가 공헌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해외 각 한국 문화원에서는 K-POP 커버댄스 경연 대회를 개최한다. 우승팀에게 한국에서 진행하는 본선 커버댄스 대회에 참가 자격 및 지원을 하고 있다.

꼭 대회 참가가 아니더라도 K-POP 커버댄스 활성화가 잘 된 러시아는 지역 자체 팬들끼리 정기적으로 발표회를 열고 공연도 하는 편이다.

독일 한류 매거진에서 기사와 편집을 담당한 패트릭 전 편집장은 "유럽에서의 한류 중심은 K-POP이다. 최근 독일 뿐 아니라 폴란드, 러시아에서의 K-POP 열풍이 거세다. 특히, 러시아, 폴란드 등 구 동구권 10, 20대 팬들이 K-POP에 매료되어 커버댄스 팀을 결성한다. 단순히 좋아서 만든 팀들도 있지만 일부는 프로 댄스팀이 아예 K-POP 커버댄스 팀으로 특수 목적으로 결성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열풍에 의한 부작용도 있다. 일부 러시아 청소년 중에는 학업과 가정 일에는 담을 쌓고 K-POP 커버댄스 팀들과 공연 준비, 연습에 모든 관심과 역량을 쏟고 있다는 것. 심지어 일부 러시아 청소년 중에는 무작정 한국에 가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목적은 자신이 좋아하는 K-POP의 나라, 좋아하는 가수들이 숨 쉬는 같은 공간에서 있고 싶으며 할 수 있다면 자신도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 오디션을 통해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일부 러시아 학부모들은 한국 대사관, 영사관에 자신들의 자녀가 맹목적으로 K-POP에 빠져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행 비행기 등 경비를 달라고 떼를 쓴다고 한국 민관이 주최하는 커버댄스 대회가 자녀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도화선이 된다고 항의를 하는 사례가 있다.

▲ KBS뉴스에서 소개한 K-POP 커버댄스 대회 입상한 러시아 팀

초기 아마추어 수준의 커버댄스가 1세대라면 최근에는 한국 걸그룹, 보이그룹의 안무를 재해석한 수준급 러시아 커버댄스 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한국과 러시아 교류 등 문화를 통한 국경 장벽 붕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도 해외 팬들의 열정을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행위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모든 아티스트는 결국 팬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4탄에서 계속.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