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은 형사고발, 고은 노시인 ‘헛반격’

'미투'운동 집권당 급습
안희정지사 전격사퇴
이윤택은 형사고발, 고은 노시인 ‘헛반격’
▲ 현재 사퇴서를 제출한 상태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안희정 지사 인스타그램>

화계 전반으로 확산된 ‘미투’(MeToo)운동이 정계로 번져 집권당의 차기 유력주자의 한 명으로 꼽힌 안희정(53) 충남지사가 전격 사임하는 사태로 파급됐다. 안 지사는 김지은(33) 정무비서의 성폭행 피해 고발에 대응, 초기 대응자세를 포기하고 지난 5일 밤 지사직 사퇴 및 정치활동 중단까지 선언한 것이다.

지사님과 관계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이톡뉴스)] 김지은씨는 문체부, 미래부 공무원에서 안희정 캠프에 참여했다가 안 지사 수행비서역을 맡고 있을 때 8개월간 4차례 성폭행 당하고 수시로 성추행 있었노라고 폭로했다. 이때 안 지사는 비서실을 통해 부적절한 성관계를 인정하면서도 ‘합의한 성관계’라고 해명했다가 김지은씨로부터 추가 고발을 받았다.

김씨는 “지사님과는 ‘합의한 관계’가 아니다. 지사님은 상사이고 저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라고 거듭 폭로함으로써 안 지사가 백기 투항한 모습이다. 안 지사의 급속추락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민주당이 긴급 최고회의를 열어 안 지사를 출당, 제명 조치키로 결정했으니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소속 유력인사의 성폭행 파장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었다.

안 지사 관련 ‘미투운동’이 급속도로 정계은퇴까지 작용한 사례에 비춰보면 앞으로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의 또 다른 ‘미투’ 고발이 나오지 않을는지 궁금한 지경이다.

▲ 사진 : 방송캡쳐
고은 노시인의 노욕․노추의 헛 반격

‘문화권력’ 이윤택 연출가의 경우 오랫동안 군림하고 지배해온 타성 때문인지 사과 기자회견마저 리허설까지 연출했다는 내부 폭로로 그의 허상이 너무나 명백히 드러났다. 그의 피해자들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죗값을 받게 엄중처벌’을 주문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반면에 여든넷의 고은 시인의 경우 한동안 침묵하더니 “상습적 비행에 대한 비난을 거부한다”고 성명하여 또 다른 추가 폭로를 맞고 말았다. 고은 노시인은 자신의 작품을 번역․출판하는 영국 출판사를 통해 “나와 아내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영국 가디언지에 보냈다가 오히려 노욕․노추라는 비난만 더했다.

고은은 성추행 폭로 후 교과서에 실린 그의 작품이 곧 삭제되고 전국 곳곳에 마련된 그의 족적마저 지워지고 노벨 문학상 꿈도 깨어져 문화권력 지위로부터 추락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러다가 일부 진보진영 지원군의 지원에 용기를 얻어 외지를 통해 반격하려 시도했던 모양이다. 이에 시인 박진성씨가 지난 2008년 4월 회식에서 고 시인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내 흔들었다”고 폭로했고, 최영미 시인도 “나의 고발은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난 60~70년대부터 고 시인의 나쁜 술버릇, 추잡한 손버릇이 제기되며 여든넷의 ‘노추’라고까지 비난하기에 이른 것이다.

▲ 최근 성폭행 물의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이윤택 연출가. <사진갈무리@SBS>
엘리트에 대한 분노와 실망표시

중앙일보 3월 6일자 신문이 퓰리처상 수상 작가들과 e메일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미투운동은 “엘리트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곧 미투운동이 단순한 1회성 고발로 끝나지 않고 각계로 보다 깊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톰 리스씨는 미투운동이 지구적 여성의 저항운동이라고 보고 엘리트에 대한 분노와 실망의 표출이지만 실제로 싸울 대상은 남성이기보다 권력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퓰리처상 수상자인 뉴욕타임스 기자는 “권력남용에 대한 침묵의 문화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어 정치권의 미투 고발 사건은 앞으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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