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유격동지회, 영덕군, 육군 50사단
존 유격대원 8090 고령, 30명 참석

학도병 희생, 6.25 전세역전
영덕 장사상륙 전승기념|
참전유격동지회, 영덕군, 육군 50사단
생존 유격대원 8090 고령, 30명 참석
▲ 1950년 비운의 전차상륙함 '문산호'-USS LST120.(1950.09)

박했던 6.25 전세를 역전시킨 ‘영덕 장사(長沙)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14일 상오 그날의 역사 현장인 경북 영덕군 남정면 해안 ‘전승기념공원’에서 영덕군 주관으로 열렸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4일 새벽,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지원을 위한 양동작전으로 수백 명의 학도병 희생 하에 성공함으로써 국군의 북진 길을 열어 준 역할을 했다.

8090 생존 유격용사 30여명 참석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당시 상륙작전에 참가한 ‘참전유격동지회’(회장 류병추) 생존 대원들은 이미 8090 세대로 이날 겨우 30여명이 참석했다. 그날 ‘무명의 용사’로 희생된 수많은 용사들은 유가족마저 못 찾아 외로운 고혼 신세이다.

이날 ‘역사의 증인’으로 참석한 생존 용사들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렇지만 “이곳 모래밭, 소나무 숲 어디엔가 잠들고 있을 전우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영덕군은 이날 온종일 비가 내리자 여러 개 천막을 준비하여 영덕군수, 50사단장, 각급 기관장 및 장병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영덕군은 참전 용사들에게 어린이 꽃 전달, 충혼 헌시 낭독 순서를 준비했고, 학부모와 어린이 합창단은 ‘조국은 기억하리 그대들 충절’이라는 ‘장사 학도병 노래’를 제창했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13일 하오에는 영덕 불교사암(사찰 암자)연합회가 기념공원 위령탑 앞에서 30여 스님들이 정좌한 모습으로 위령제를 올렸다. 위령탑은 일붕(一鵬) 서경보(徐京保) 스님 글이 새겨 있고 뒷면에는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위령제 현장 좌우에는 ‘경북의 혼, 나라사랑 정신’, ‘그날의 승리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상륙작전 당시 흑백사진에는 인민군이 점령한 고지나 해안 일대는 잡목들만 자랐지만 지금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변해 ‘전몰장병 합동 석묘’, ‘위령탑’ 등을 포근히 감싸 품고 있는 형상이다.

군번 없는 학도병 중심 육본직할 유격대대

장사상륙작전은 국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난 긴급 상황에서 육본 직할 제1 유격대대 이름으로 전개했다. 이때 정규군 확보가 어려워 대구, 밀양지구에서 모집한 18~19세 학도병 중심 770여명으로 대대가 창설되어 제대로 훈련 받을 시간도 없이 1950년 9월 14일 새벽 부산항을 출발했다.

유격대대는 이날 새벽 5시쯤 상륙해안에 접근했지만 태풍 ‘케지아’가 몰고 온 성난 파도에 상륙함 ‘LST-문산호’가 좌초하고 말았다. 이에 장병들은 파도 속의 바다에 뛰어들어 소총을 짚고 헤엄치며 상륙하느라고 인민군의 집중포화에 엄청난 희생을 당했다.

하오 2시50분에야 겨우 상륙에 성공했을 때는 수백 명의 학도병이 ‘군번도 없는 무명의 용사’로 전사, 부상됐다. 그러나 인민군 2개 연대와 전차 등을 유인, 묶어두고 포항․영천일대 국도를 차단, 인민군의 낙동강 전선을 압박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장사상륙작전으로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뒷받침함으로써 국군의 북진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다.

그 뒤 상륙작전 생존 대원들은 ‘유격동지회’를 결성, 영덕군과 함께 매년 기념식을 갖고 있지만 육본 작명으로 출동했는데도 정규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직도 국가로부터 정당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륙함 LST-문산호의 실물 모형

이곳 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 해안에는 좌초, 파손된 상륙함 LST-문산호의 ‘실물모형’이 제작되어 상륙지점을 지키고 있다. 이날 기념식 참가자들에게 내부 관람이 허용되어 각종 기록물, 영상물, 모형 등을 통해 당시 작전 규모와 내용을 거의 탐독할 수 있었다. 또 LST-문산호 바로 앞 모래사장에는 고교 모자를 쓴 학도병 여럿과 철모를 쓴 국군 두 명이 소총을 쥐고 돌진하거나 엎드려 응사하는 동상모습 조각이 펼쳐 있어 숨 막히는 상륙순간을 더듬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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