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증시가 채권 금리 급등세에 주가를 짓누르며 폭락하자 그 여파가 한국 증시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코스피 지수는 4%대 급락해 2200선 마저 무너졌다. 이번 급락은 여러 악재가 겹쳐진 가운데 미국 주식도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11일 98.94p(4.44%) 내린 2129.6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489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06억 원, 2418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40.12p(5.37%) 내린 7070.38로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7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락세는 미국 증시 충격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29%), 나스닥 지수(-4.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글로벌 자금을 ‘위험 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한때 3.24%를 넘어서기도 했다.

결국 미국 주식도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금이 빠르게 유출돼 이날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 증시 주가지수 대부분이 3% 이상 하락하는 등 미국발 도미노식 폭락장이 펼쳐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증식 급락은 미국 펀더멘탈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까지 채권금리 급등, 달러 강세 등 가격 변수가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것과 달리 미국 기업의 실적과 경제 변수와 같은 펀더멘털 변수가 미 증시의 폭락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둔화에 이어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기업이익의 하향조정도 뚜렷해지고 있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연내 증시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중금리 상승, 유가상승, 외환 시장 불안,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 여러 조정요인 속에서도 미국 주식시장은 강력한 경제 및 실적 성장 기대로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면서도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 자문위원장이 미국 경제의 최대 위험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이머징마켓의 심각한 경기둔화 위험이라고 언급했듯이 미국 주식시장도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주는 변수들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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